'트럼프 정책'에뉴욕 증시 울고 홍콩·유럽 증시 웃었다항셍지수 20.79% 급등…유로스톡스50 11.63% 올라'EU 재무장 계획'까지…독일 라인메탈 시총 2배 불어나
  •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합동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합동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뉴욕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오히려 유럽과 홍콩 증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홍콩 항세지수는 이날 기준 연초 대비 20.79% 올랐다. 유로스톡스50지수도 같은 기간 11.63% 상승했는데 특히 독일 닥스지수가 15.57%, 프랑스 CAC지수가 10.03% 오르면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우 지난 1월 딥시크 공개 등 첨단 기술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한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중화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 대중 추가 관세 부과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아직 통제 가능한 범위"라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는 방산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고 있다. 미국 세계경찰 시대가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면서 유럽 지역에서 무기체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 최대 종합 방산 기업인 독일의 라인메탈은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2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이 국방력 강화를 위한 '유럽 재무장 계획'도 발표하면서 호황기에 올라탄 모습이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5.77%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S&P500지수도 1.89%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낙관론에 따라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마다 증시가 흔들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주최 연례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며 "노동시장은 견조하며,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2% 장기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파월 연준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영향에 저가 매수심리가 자극됐다"면서도 "파월의 긍정적 평가 속 이번 주 미 CPI가 발표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에 대한 추가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 7.42% 상승하면서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미국 증시 반등과 트럼프 관세 뉴스 플로우, 미국 2월 CPI와 3월 소비심리 및 기대인플레이션, 어도비와 오라클 등 인공지능 업체들의 실적,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