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출 규제·금리 부담에 월세 선호…강남권 고가 월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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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연합뉴스
새 학기를 앞두고 대표적인 학군지인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월세 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월세화 현상에 가속이 붙고 있다.10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 2월(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총 3만2435건이었다. 이 가운데 월세는 1만6570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량의 51.1%로 집계됐다. 전세 거래량은 1만5865건(48.9%)이었다.서울 25개 지역구 중 월세 거래가 많은 지역은 송파구(1567건), 강남구(1234건), 서초구(1098건) 순이었다. 기존 강남권 고가아파트의 월세 수요 외에도 신학기 교육목적의 월세 임차 수요가 더해지면서 강남권의 월세 수요가 증가했다.강남구에서 가장 비싸게 체결된 월세 계약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면적 85㎡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00만원에 지난 1월1일 계약이 이뤄졌다.서초구에선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5㎡가 보증금 10억원, 월세 400만원에 같은 날 계약됐다. 송파구는 '파크리오' 전용 144.77㎡가 보증금 1억원, 월세 530만원에 지난달 27일 계약됐다.반면 도봉구(145건), 강북구(156건), 종로구(189건) 등은 서울 타 지자체에 비해 월세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이는 지역 내 전세 선호와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 등의 영향으로 풀이됐다.월세금을 거래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50만원 이하 거래가 1만 3245건으로 전체 월세 거래의 79.9%를 차지했다. 이는 해당 월세의 면적 유형이 작거나 보증금 비율을 높여 월세는 낮추는 보증부 월세 거래 유형 때문으로 분석됐다.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는 2456건으로 14.8%를 차지했고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는 679건으로 4.1%로 나타났다. 300만원 초과 등 고가 월세는 총 56건으로 0.3%의 비율을 보였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봄 이사철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금융권의 전세대출 강화 추세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 현상과 월세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