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B 4019억 규모 육박…개인만 3000억 추산발행 주관사들 법적 검토도…"원만한 합의 희망"
  • ▲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지난 6일 잇따른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고비를 맞았다가 대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지난 6일 잇따른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고비를 맞았다가 대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관련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에게 판매된 ABSTB가 3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이 나오면서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된 홈플러스의 ABSTB 4019억 원 가운데 일반 투자자에게 흘러간 규모는 30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전날 각 증권사에 공문을 보내 홈플러스 관련 기업어음(CP), 회사채, 전자단기사채(STB),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등 단기물 개인에게 판매한 금액을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 4019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CP 1160억 원, 전자단기사채가 780억 원까지 약 5959억 원가량이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예상하고 기업회생 신청 직전인 지난달 25일 운영자금 등 조달 목적으로 증권사를 통해 CP와 전자단기사채를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현행법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ABSTB 발행 주관사 중 하나인 신영증권은 지난 10일 홈플러스 관련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 관계자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홈플러스를 형사고발 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홈플러스 대상 고발 조치와 관련해 "고려 중인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며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방안은 법적 대응이 아닌 원만한 합의"라고 전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대부분 물량이 일반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판매된 것으로 추정돼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불완전판매 했을 가능성까지 일각에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