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지난해 사교육비 7.7%↑… 4년째 최고치 경신 1인당 초등 44.2만-중등 49만-고등 52만원 지출
  • ▲ 지난해 7월24일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 지난해 7월24일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원가에 의과대학 준비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9조원을 넘어서면서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의대 증원 논란으로 학원가에서 '의대 진학반'이 성행하는 등 사교육비 과열은 지난해에도 식지 않았다.

    교육부·통계청은 13일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1000억원(7.7%) 증가했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 2023년(27조1000억원)에 이어 4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13조2000억원, 중학교 7조8000억원, 고등학교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 보면 초등학교 6.5%, 중학교 9.5%, 고등학교 7.9% 증가했다.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513만명으로 전년보다 8만명(-1.5%) 감소했다. 학생 수는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이다. 전년도 43만4000원보다 9.3% 늘었다.

    사교육을 받고 있는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59만2000원으로 전년(55만3000원)에 비해 7.2% 증가했다.

    전체 학생 기준으로 고등학교 52만원, 중학교 49만원, 초등학교 44만2000원 순으로 1인당 사교육비가 많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초등학교 11.1%, 중학교 9.0%, 고등학교 5.8% 순으로 크게 늘었다.

    참여학생 기준으로 봐도 초등학교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초등학교는 전년보다 9.0%(4만1000원) 증가한 50만4000원이다. 중학교는 5.3%(3만2000원) 증가한 62만8000원, 고등학교는 4.4%(3만3000원) 늘어난 77만2000원이다.

    학년 중에는 고등학교 1학년이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1학년의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 기준 56만1000원, 참여학생 기준 79만7000원이다.
  • ▲ 2024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 ⓒ통계청
    ▲ 2024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 ⓒ통계청
    ◇ 월 800만원 가구, 300만 미만보다 사교육비 3.3배↑

    과목별로 봐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교과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8000원, 참여 학생 기준 55만1000원으로 각각 9.8%, 6.4% 증가했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 봤을 때 영어 26만4000원, 수학 24만9000원, 국어 16만4000원, 사회·과학 14만6000원 순이었다.

    증가율은 국어(10.7%↑), 수학(6.9%↑), 사회·과학(6.6%↑), 영어(6.5%↑) 순이었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1학년 영어(24만2천원), 중학교는 3학년 수학(30만7천원), 고등학교는 2학년 수학(37만 7천원)에서 가장 지출이 많았다.

    사교육비 지출은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다.

    월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67만6000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5000원으로 최저였다. 이는 '800만원 이상' 가구보다 3.3배 낮은 수치다.

    두 집단 모두 전년 대비 사교육비 지출이 늘었는데 '800만원 이상'은 0.8% 오른 데 비해 '300만원 미만'은 12.3%나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에서 87.6%로 가장 높았고, '300만원 미만'에서 58.1%로 최저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체 학생 기준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7만3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전남(32만원)과 2.1배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