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울산시, 시범사업 실시 … 우즈베크서 훈련필요 인력 직접 양성해 기업 현장서 숙련인력 투입
  • ▲ 지난 2023년 6월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미얀마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 지난 2023년 6월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미얀마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산업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외국인력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현지에서 사전 훈련을 통해 직접 인력을 양성하는 시범사업이 이달부터 실시된다.

    고용노동부는 울산광역시와 공동으로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시범사업을 이번 달부터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울산시 주도로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조선업 맞춤형 훈련을 하면 고용부가 고용허가제(E-9)를 통해 훈련 수료자를 울산 소재 중소 조선업체에 매칭하는 것이 골자다.

    외국인력의 직접 수요자인 지자체와 기업들이 참여해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함으로써 기업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숙련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외국인력은 국내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사전 교육을 통해 산재 예방, 현장 생산성 향상 등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훈련 과정은 보온, 사상, 발판, 도장, 전기 등 5개 분야로 구성되며 국내 강사가 국내 훈련 기자재를 이용해 직접 현지에서 교육할 계획이다. 고용부가 선발한 E-9 인력이 대상이다.

    1차로 발판·도장·사상에 대한 훈련이 18일부터 시작된다. 2차로 사상 직종에 대해 5월 셋째주부터, 3차로 5개 직종에 대한 훈련이 7월 넷째주부터 각 3개월 간 실시된다.

    훈련 규모는 약 280명이며 훈련 수료 시기에 맞춰 올해 7월~12월까지 입국 예정이다.

    훈련과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은 울산시가 지원하기로 했다. 훈련 내용은 지역 내 기업 수요를 직접적으로 반영해 편성될 예정이다.

    고용부는 훈련 수료자가 울산 소재 중소 조선업체에서 근로할 수 있도록 알선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훈련 시설 이용, 훈련 기자재 반입 등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송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외국인력의 수요자인 자치단체 및 기업들이 참여해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함으로써 기업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숙련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외국인력은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산업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외국인력을 공급하고 외국인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번 협력 모델을 비롯해 입국 전후에 걸쳐 고용허가제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을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입국 전에는 울산시 협력 모델과 같은 수요자 주도 훈련을 신설·확대하고 기존의 송출국 주도 훈련은 산업계가 원하는 국가(5개국→7개국), 훈련 분야(용접·금형) 등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는 뿌리 기업을 중심으로 시범 실시하고, 수요가 있는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민석 고용부 차관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부터 시범적으로 자치단체, 지역 기업 등 '수요자'가 참여하는 협업 모델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인력이 선발되고, 이후 숙련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외국인력의 선발 및 훈련 제도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