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3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 '내수 회복 지연·고용 애로 지속' 진단관세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 ▲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세 달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3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경제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계엄 전 '경기회복세' 표현을 삭제했고 1월부터 3달 연속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고용에 대한 평가는 지난 1월 '고용 둔화'라는 표현이 2월에 이어 이달에도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 지속'으로 평가했다. 

    기재부 평가대로 주요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내수 지표인 1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광공업 생산 및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가 감소했다.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이 전월과 비교해 각각 2.3%, 0.8%, 4.3%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도 같은 기간 2.7% 줄어들었다. 지출은 1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전월 대비 각각 0.6%, 14.2%, 4.3%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대였던 물가는 지난 1월부터 2%대로 올라섰다. 2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올랐다. 특히 생활 물가지수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6% 올랐다. 

    고용은 2월 기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6000명 증가하며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제조업(-7.4%)과 건설업(-16.7%)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은 지속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관세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 여건에 대해서는 1월달만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지난달 빠졌다. 대신 2월부터 '주요국 관세부과 현실화'가 새로 추가됐다. 

    이에 정부는 "일자리·건설·소상공인·서민금융 등 1분기 민생·경제 대응플랜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강화,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대응과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