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사자'에 코스피 반등…"미국 대비 한국 시장 견조"엔비디아 'GTC 2025' 앞두고 반도체株↑…삼전 4.57% 급등국내 정치불안 해소 기대감도…'유럽 재무장'에 방산株도 강세
  •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남은 3월 내 투자 심리를 자극할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돼 기대감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2p(1.49%) 오른 2604.48에 거래되고 있다. 수급별로는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96억 원, 1053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4055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여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500원(4.57%)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2500원(1.22%) 오른 20만7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개발자 회의 'GTC 2025'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소개할 예정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함께 참여해 최신 AI 메모리와 설루션을 공개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민감국가에 한국이 포함된 소식과 탄핵심판 선고 등 불확실성을 높일 재료가 여전히 존재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외적으로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대내적으로는 탄핵 선고 대기 속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업종 내 순환매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발표될 중국 소매판매, 산업생산이 개선되면 비 미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올해 한국 증시는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3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증권가에 감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대비 코스피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환율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시장의 가격 매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기대했다.

    한편 국내 방산주도 유렵 재무장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9.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6.52%), LIG넥스원(3.99%) 등 동반 상승세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10만54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 후 모멘텀이 없을 것이라 예측됐던 것과 달리 현재 시장은 유럽 재무장과 국내 기업 수혜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방산주의 매출, 마진 증가율이 글로벌 업체를 웃돌고 있지만 멀티플 측면에서 20% 이상 할인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