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DIA 이사회·총회 개최 … 10대 협회장 취임"완제품 시장 위축될 것 … 디스플레이도 타격""中 공세 걱정스러워 … 기술 격차 다시 벌릴 것"
  • ▲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KDIA) 총회·이사회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KDIA) 총회·이사회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시장 불확실성에 우려를 내비쳤다. 관세 전쟁 영향으로 TV·스마트폰 등 완제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패널 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이 사장은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KDIA) 총회·이사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이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세트를 시작으로 부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만 대응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 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공세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사장은 "중국이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 제품을) 카피하고 있는 상황인데 주요한 특성에서는 많이 따라 왔다"며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플래그십이나 앞선 기술들에 대해서는 격차가 좀 있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 다시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모바일 OLED 시장은 이미 성숙됐지만 노트북, 모니터, 자동차 등 중대형은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며 "향후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이 더 커질 것이며, 이런 관점에서 기회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단,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에 대해선 "작년보다 더 잘해야 될 거라고 생각 한다"며 짧게 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9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4%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 ▲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KDIA) 총회·이사회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KDIA) 총회·이사회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KDIA는 이날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 및 예산, 신규 임원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최주선 삼성SDI 사장의 뒤를 이어 받아 제10대 협회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중국의 매서운 OLED 추격에 많은 이들이 LCD(액정디스플레이)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며 "변화를 미리 포착하고 앞선 기술로 리딩 해 성장의 기회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정부와 업계, 회원사 간 유기적 협력 필요성을 역설하며 협회 차원에서 추진해나갈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 개발 등으로 OLED 초격차 실현 ▲마이크로 LED 기술 확보와 생태계 조성 ▲주요 대학 연계로 첨단 OLED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실전형 인력 육성을 위한 '디스플레이 아카데미' 신설 등이다.

    이 사장은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저변이 확대되면 OLED 침투가 더욱 가속화 될 뿐 아니라 폴더블 및 롤러블, XR(확장현실)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하게 된다"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산업의 대변환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