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직접 매입 … 필요시 매입가구 확대
  • ▲ LH 미분양 매입 ⓒ연합뉴스
    ▲ LH 미분양 매입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3000가구에 대한 매입을 시작한다. '악성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5년 만에 직접 매입에 나서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에 따른 건설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1일 준공 후 미분양 3000가구에 대한 매입 공고를 낸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의 후속조치로 LH가 지방 미분양 직접 매입에 나서는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LH는 각 주택에 대한 별도 감정평가를 추진하며 매입 상한가는 감정평가액의 83% 수준으로 정했다. LH는 매입 상한가 내에서 업체가 제시한 매도 희망가가 낮은 주택부터 순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또 매입 심의를 거쳐 임대 활용 가능성과 분양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선별한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충분한 가격 할인 등 업계의 자구노력과 분양전환형 든든전세로 활용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선별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매입한 주택은 시세의 90% 수준 임대료로 6년간 거주하다가 분양받을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분양전환형 든든전세'로 활용한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단지별로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올해 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2872가구로 집계되며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악성 미분양의 80%가량은 지방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는 필요할 경우 LH의 지방 미분양 주택 직접 매입 규모를 3000가구에서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