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혼인 건수 22만2000건 … 코로나 종식·30대 인구 증가 영향이혼 건수 9만1151건 … 전년보다 1.3% 줄며 5년 연속 감소
  • ▲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혼인·이혼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혼인·이혼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15% 가까이 늘어나며 1970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에 따른 기저효과와 결혼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기 시작한 30대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4.8%(2만9000건) 올랐다. 증가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으며 증가 폭은 1996년(3만6427건) 이후 28년 만에 최대치였다.

    2010년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혼인건수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부터 20만건을 밑돌았지만, 사실상 엔데믹 종식과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나면서 2년 연속 반등해 지난해 20만건대를 회복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혼인건수의 큰 감소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는 듯하다"며 "30대 초반의 인구가 조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중앙·지방정부의 장려정책 등의 영향도 있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결혼에 대한 인식을 묻자 52.5%는 '결혼을 꼭 해야한다' 거나 '할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22년 50% 대비 2.5%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4.4건으로 전년(3.8건) 대비 0.6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혼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였다. 남자는 전년 대비 0.1세 하락했으나 여자는 0.1세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평균 초혼 연령이 1.4세, 여자는 1.7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8만7000건·39.1%), 30대 후반(4만3000건·19.4%), 20대 후반(4만건·17.9%) 등 순으로 많았다. 여자도 30대 초반이 8만4000건(37.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6만4000건·28.9%), 30대 후반(2만9000건·13.2%) 등으로 이어졌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51.6세, 여자 47.1세로 각각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5.3%(1000건) 증가한 2만1000건이었다.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000건으로 2.6%,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 6000건으로 6.2% 각각 늘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9.3%로 전년보다 0.8%p 감소했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미국(28.8%), 중국(17.6%), 베트남(15.0%) 등 순으로 많았고 외국인 아내는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순으로 이어졌다.

    한편 작년 이혼 건수는 9만1151건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1996년(7만9895건) 이후 연간 기준으로 28년 만에 최저치다. 이혼 건수는 2019년 11만831건을 기록한 뒤 2020년 10만6500건, 2021년 10만1673건, 2022년 9만3232건, 2023년 9만2394건, 2024년 9만1151건 등으로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