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가구 대단지에 신축 희소성 높지만 입지 애매노후 저층상가·주택 인접…남측 고가철로탓 단절성진해구청 인접 신도심 84㎡ 4억…"가성비 아쉬워"
  • ▲ 단지부터 진해역 인근 구도심 상권까지 이동시간. ⓒ네이버지도
    ▲ 단지부터 진해역 인근 구도심 상권까지 이동시간. ⓒ네이버지도
    두산건설과 GS건설·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창원 메가시티 자이앤위브)'가 오는 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신축 희소성이 높은 창원시 진해구에 2638가구 대단지로 공급돼 일대 부동산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주변 시세대비 비싼 분양가와 부족한 상업·생활인프라 등 따져볼 부분이 적잖다.

    26일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따르면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일원에 2638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대야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전체 물량중 조합원분 449가구와 보류지 24가구, 임대 124가구를 제외한 204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9㎡ 3억5790만원 △74㎡ 4억3760만원 △84㎡ 4억9650만원 △102㎡ 5억8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중 공급물량이 371가구로 가장 많은 84㎡A 주택형 경우 발코니확장비 1700만원을 합치면 5억1350만원대로 공급된다.

    최근 분양가 상승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국평 5억원대 가격은 주변입지와 시세 등을 따져볼 때 아쉽다는 평이 우세하다.

    우선 단지가 들어서는 여좌동은 진해구 원도심으로 낙후된 저층상가와 노후주거시설이 밀집돼있다. 인근에 해군기지가 위치한 군사지역 특성상 고층건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에서 반경 1㎞ 거리에 진해선 진해역이 위치했지만 2015년에 운행 중단됐다. 네이버지도 등에 따르면 역사 주변으로 저층 상권이 형성돼 있긴 하지만 단지에서 15~20분가량 걸어 나가야 한다.

    단지 주변 환경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단지는 서측으로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가 조성중이며 남측엔 왕복 2차선 도로와 진해선 철도, 동측과 북측엔 저층 주택 및 아파트와 경화고가차로가 위치했다.

    단지 주출입구가 위치한 남측 경우 진해선 고가철로가 가로지르고 있어 인근 타지역과의 단절성이 느껴질 수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원도심에서도 다소 외곽에 자리잡은 단지인 만큼 쾌적하고 잘 정비된 신도시 입지를 노리고 있는 예비청약자에겐 추천되지 않는다"며 "단지 바로 서쪽 연구단지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84㎡ 기준 5억원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 ▲ 114동과 115동 84㎡A 중층이상 물량중 상당수가 조합원(흰색)에게 배정돼있다. ⓒ분양홈페이지 갈무리
    ▲ 114동과 115동 84㎡A 중층이상 물량중 상당수가 조합원(흰색)에게 배정돼있다. ⓒ분양홈페이지 갈무리
    교육시설 경우 단지 반경 500m내 진해중앙초교가 위치했지만 통학로가 고가철로 밑 굴다리를 지나가야 하고 도로옆 인도폭도 좁아 저학년에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입지나 주변 인프라, 가격 등을 고려할 때 보다 가성비 좋은 대안이 있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2015년 준공된 풍호동 '창원마린푸르지오1단지' 84㎡가 지난 8일 4억1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곳은 진해구청 인근 신도심에 위치한데다 단지 규모도 1822가구에 달해 지역 대장단지로 꼽힌다.

    신축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지역 대장단지보다 공급가격이 1억원가량 비싸 가성비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게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평가다.

    조합원이 조망권 좋은 물량을 먼저 가져가는 정비사업 단지 특성상 소위 '뽑기운'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홈페이지에 게재된 단지배치도를 보면 전체 단지중 101·111·113·114·115동이 남동쪽으로 탁 트인 조망권을 갖췄다.

    다만 이들 동에서 선호도 높은 84㎡A 중상층 물량 경우 상당수가 조합원에게 우선 배분됐다. 일반분양분이 많은 84㎡B 경우 평면도상 84㎡A보다 주방과 침실1이 넓은 대신 알파룸이 없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침체된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분양전망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창원시가 게재한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관내 총 137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특히 이중 787가구는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창원시 경우 진해 일대에 미분양이 적잖게 쌓여 있어 해당물량이 어느정도 소진된 뒤 신규분양 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며 "신축 희소성은 높지만 가격이나 입지 등을 고려해볼때 단기간내 완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