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 임박금양·이오플로우 등 '의견 거절'로 상폐 위험성 높아진 종목 속출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도 잇따라당국, 좀비기업 퇴출 속도…한계기업 투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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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6000억원대 종목이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나요? 피같은 돈 6억4000만원을 투자했는데…. 거래정지가 풀려도 문제, 안 풀려도 문제 같아요. 회사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요?" (금양 투자자 A씨)"정말 상폐될까요? 기술력 믿고 7년간 모은 3000만원을 넣었는데 제로에 가깝게 돼버렸어요. 이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돈이 물려 있으니 정신이 아득해지네요"(이오플로우 투자자 B씨)12월 결산 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위험성이 높아진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종목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날벼락 소식에 '멘붕'에 빠졌다. 각 종목 토론방에는 상장 폐지 가능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성토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외부 감사인 한울회계법인은 "계속 기업으로서 그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금양은 지난해 말 결산 기준 1329억 3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제동으로 이를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금양은 과거 이차전지 투자 열풍 당시 14만원을 넘기기도 했고, 지난해 3월까지만해도 12만선을 웃돌았지만 지난 21일 기준 주가는 9900원까지 급락했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25일 12만3000원과 비교하면 92% 가까이 내렸다.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이오플로우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1일 2024 사업연도 감사인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미국에서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해 6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손해 배상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면서 자금난에 처한 영향이다.12월 결산을 하는 기업은 이듬해 3월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면 매매가 정지되고 상폐 대상이 되는데, 의견거절을 받으면 15일 내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폐 절차가 진행된다.금양과 이오플로우를 포함해 한국유니온제약, 국보, 웰바이오텍, 세원이앤씨, 아이에이치큐 등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30여개 상장사가 감사의견 비적정 등을 이유로 상폐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지난 24일 기준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는 DH오토넥스·윌비스·일양약품·삼부토건·삼정펄프·스타에스엠리츠·이엔플러스·한창 등 총 61곳에 달한다.아직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기업이 많아 상폐 우려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 기업들은 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올해는 상장 폐지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달부터 코스피는 개선 기간을 최대 4년에서 2년으로, 코스닥은 최대 2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하는 등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시장에선 제도 개편 등으로 상장 적격성이 저하된 한계기업의 상당수가 보다 이른 시기에 퇴출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다면 이미 부실한 회사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한계기업들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최근 당국 기조가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