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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업은행이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4년 회계연도 정부 앞 배당금으로 7587억원을 결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산은은 지난해 약 2조1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약 35%로 추정된다.

    산업은행의 배당은 전부 정부로 들어간다. 정부는 산업은행의 지분 100%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은은 2017년(회계연도)부터 지난해까지 7년째 3조 이상을 정부에 배당했다. 연도별 배당액은 △2017년 1471억원 △2018년 1449억원 △2019년 1120억원 △2020년 2096억원 △2021년 8331억원 △2022년 1647억원 △2023년 8781억원 △2024년 7587억원이었다.

    지속적인 정부에 대한 배당으로 산은의 재무건전성 부담은 커지고 있다.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작년말 기준 13.71%로 국내 20개 은행 가운데 꼴지다. 산은을 제외한 19개 은행은 모두 14%를 넘어섰다.

    산은 역시 과도한 배당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독일의 정책금융기관인 KfW처럼 정부에 배당을 하지 않고 순이익을 내부에 유보하게 된다면 현금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 장기적으로 매년 3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면서 "3년 정도 배당을 유보하면 약 1조5000억원 자본금이 늘어 15조원의 대출 여력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기획재정부 주도 배당협의체에서는 세수 부족 등을 이유로 산업은행의 대규모 배당을 확정했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총 1조8000억원의 정부 앞 배당실시로 정부의 재정건전성 강화에 기여했다”면서 “이 기간 내부유보를 통해 이익잉여금을 5조5000억원 증가(2021년말 7조4000억원 → 2024년말 12조9000억원)시키며 기관의 재무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