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소상공인 맞춤 금융’ 청사진 제시시작 자본금 3000억원 … 기존 인뱅 3사와 비슷한 수준“비이자 수익 확대 … 영업개시 4년차 후 흑자전환 예상”
  • ▲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에 도전하는 한국소호은행이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초기 시작 자본 3000억 … 4년 차 흑자전환 목표

    KCD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실제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개별 사업장 사정에 맞춘 지원금·대출 연결 △소상공인 정책금융 알리미 등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소호은행은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과 보험사, IT 전문 기업 등 총 17개의 컨소시엄으로 확보하면서 제4인뱅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한국소호은행의 초기 자본금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이는 인뱅 3사인 카카오뱅크(3000억원), 케이뱅크(2500억원), 토스뱅크(2500억원)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한국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전략적 투자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기본적으로 다 전략적 투자자들”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들의 자기 자본 투자는 특정한 회수 기한을 정하지 않고, 이 은행이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성장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시작 자본금 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까지는 주주들이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자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명확하게 있다”며 “그 이후 시총 은행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로 할때 IPO(기업공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희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TF(태스크포스) 이사는 “비이자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며 초기 고객을 확보하고 충성고객을 유지하는데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업개시 4년차 이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나중 결제, 오늘 정산' 상품 공개 …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도 

    한국소호은행은 혁신적인 여신 상품 제공을 위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사업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와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기존 은행권에서 불가능했던 업종별, 지역별 대출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두 가지 혁신 금융 상품을 공개했다.첫 번째 혁신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 상품이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혁신 상품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은 돈을 구하러 은행에 오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오지 않는다”며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준 후에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이 매일 사용하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밝혔다. 단순히 은행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소상공인이 매일 쓰는 포스(POS) 기기나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캐시노트 앱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장님의 도전이 성장이 되도록,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으로서 항상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았고 한국소호은행을 비롯한 4곳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비롯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