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클라우드 가점에 중복 참가 불가 … 컨소시엄 활발SKT-AWS, KT-MS 연합 유력 SI업계도 참여 유력지자체까지 유치 뛰어들어 … 내달부터 접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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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AI컴퓨팅센터 이미지.ⓒGoogle AI
수 조원의 자본이 투입되는 민관 최대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의 사업계획서 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ICT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신부터 IT, 클라우드 업체간 활발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관전 포인트는 사업자간 어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지 여부다. 컨소시엄의 중복 참여가 금지된 만큼 어떤 사업자와 손을 잡느냐는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3일 ICT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5월 19일부터 국가AI컴퓨팅센터에 대한 사업계획서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국가AI컴퓨팅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조원 이상의 자본이 투입된다. 이 중 공공 자원만 51% 규모이다.국내 ICT업체들에게 국가AI컴퓨팅센터는 AIDC 분야 최대의 레퍼런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이미 국내외 ICT업체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 2월 국가AI컴퓨팅센터 설명회에는 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 바 있다.이중 어떤 기업들이 어떻게 연합전선을 구성할지 여부는 향후 경쟁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정부가 ‘클라우드·통신 사업자 간 컨소시엄 구성 시 우대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미 수면 아래에서는 클라우드-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이 분주하게 진행되는 중이다.특히 정부가 컨소시엄에 중복 참여를 금지시켰다는 점도 연합전선 구성이 중요해지는 배경이 됐다.현재 SK텔레콤-아마존웹서비스(AWS), KT-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합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중이다. SKT는 지난 2022년 AWS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고 KT는 지난해 MS와 손을 잡은 바 있다. 필연적으로 LG유플러스는 구글클라우드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이를 위해 AWS는 지난 1일 정부의 CSAP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MS와 구글클라우드도 최근 CASP를 획득해 공공시장 진출 의지를 키운 상황이다. CSAP는 공공기관 서비스 납품을 위한 필수 자격이다.SI 업체들의 연합도 그룹사 중심의 연합이 유력하다. SKT는 SK C&C와, LG유플러스는 LG CNS의 컨소시엄 참여가 거론된다. 삼성SDS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참여 의지를 공식화 한 바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기업도 다양한 기업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지자체도 뛰어드는 중이다. 정부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부지를 비수도권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광주시·전남도·전북도가 호남권 공동유치를 위해 손을 잡는가 하면 충북도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놨고 포항이 이공계열 인력과 전력·데이터 인프라를 강점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 외에 강원도나 부산시, 대구시 등도 주요 대기업과 수면 아래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해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ICT업계 관계자는 “주요 통신사와 IT기업들이 AI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보고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국가AI컴퓨팅센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달 사업계획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글로벌 AI사업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정부의 시계도 빨라지는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달 사업계획서 접수가 마감 되는대로 평가위원회를 가동해 이르면 8월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2027년 AI컴퓨팅 센터 개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