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백신 맞으면 자폐' 가짜뉴스 탓 접종률 낮아우리나라는 95% 이상 접종 국가 … 집단 유행 가능성 없어2030 일부 방어막인 '항체' 없어 … 해외여행 4주전 접종국내 외국인 거주자 사이에서 감염 확산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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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홍역 집단감염, 사망자 발생하고 베트남 등 지역에서도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접종률이 매우 높은 국가여서 이미 면역 안전망이 구축됐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유행까지 늘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다.8일 다수의 감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국민의 95% 이상의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이 수치에 부합한다. 강력한 군집면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동남아 국가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홍역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MMR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MMR 백신을 맞으면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짜뉴스가 퍼졌고 이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김태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MR 백신의 높은 접종률을 갖춘 국가는 흔치 않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집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극히 낮다. 고령층 역시 자연면역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MMR 백신은 소아 기본 접종으로 생후 12개월에서 15개월째 1회차 접종을 하고 4세에서 6세 때 2회차 접종을 한다. 모두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97%에 달한다.시간이 지나 백신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상 홍역 환자는 미접종 상태인 경우가 다수를 이룬다. 최근 베트남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가 보고됐지만 국내에서 확산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다.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홍역은 열과 기침, 콧물, 눈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미국 등 유행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니 부모님들은 큰 불안감에 빠져있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그는 "일부 감염자가 나타나는 것은 20~30대로 좁혀지며 이들이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래서 의심스럽다면 해외여행 4주 전 MMR 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통상 감염병은 고령층 이상에서 발생시 합병증 우려가 크지만 홍역은 양상이 다르다. 국내에서 50대 이상은 과거 접종을 했거나, 홍역을 앓았거나 하는 이유로 군집면역이 형성된 상태다.물론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사실상 국민 전체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국내에 외국인 거주자가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 홍역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마 과장은 "해외여행 후 전파 등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많아졌고 이들 사이 감염될 확률이 높다. 사전에 관리 체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