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 순이익 4조8759억 추정, 전년비 14%↑5대 은행 예대금리차 1.49%P, 6개월 연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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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5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지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최악의 건설 불황에도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기반으로 이익을 걷어들인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도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날 기준 4조8759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인 4조2915억원 대비 13.6% 증가한 것이다.특히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57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1억원) 대비 50.41%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엔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금으로 약 9000억원을 소진하며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는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4711억원, 1조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1.1%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7743억원으로 7.7% 감소했다. 임직원 희망퇴직 비용이 1분기로 넘어온 탓이다.올해 1분기 금융지주의 호실적 전망에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 영향이 크다.지난 2월 시중은행들의 주 수입원인 예대금리차는 1.49%포인트로 6개월 연속 확대됐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했지만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및 재지정으로 집값이 들썩이면서 당국이 대출 관리를 다시 강화하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당국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은행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은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큰 폭 내린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내리면서 금융 소비자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장사를 통한 이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은 16조원을 넘었고, 이들이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41조8763억원으로 또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금융지주들이 역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재차 강조된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부실 자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관세 쇼크로 인해 기업의 대출 연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은행의 대출이 집중돼 있는 부동산 업계의 불황으로 대출 부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1분기에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등의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대출이 은행 전체적으로 소폭 성장하고, 은행 평균 NIM(순이자마진)도 우려와 다르게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소폭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도 금융지주들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은행들이 높은 부동산 의존도, 예대금리차를 통한 이자장사를 줄이는 대신 신성장동력 확보 및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