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일 캐롯 대표, 전직원 대상 미팅서 '흡수합병'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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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이 적자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결국 한화손해보험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5월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지 6년만이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지난달 말 전 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에서 연내 한화손보와의 흡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엔 합병 추진을 위한 한화손보·캐롯손보 TF가 구성된 것으로도 알려졌다.한화손보 관계자는 "자회사인 캐롯손보의 자본건전성 정상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토 대상 중 하나가 흡수합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한화손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했다. 한화손보는 지분 59.5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뒤를 이어 티맵모빌리티가 10.74%를 보유하고 있다.캐롯손보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할 경우 주주들과 개별적으로 협상해 합병 조건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캐롯은 보험산업에 첨단 IT기술을 접목시킨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야심차게 출범했다. 온라인을 통한 손쉬운 가입 절차,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 혁신적인 상품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하지만 매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가 설립된 2019년에는 91억원의 적자를 냈고,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 지난해에는 6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업계에선 흡수합병 추진 배경으로 캐롯손보의 비대면 영업의 한계와 수익 부진 등을 거론하고 있다. 현행 보험업법은 디지털 보험사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롯은 주로 비대면 소액 단기 상품에 주력했지만, 이 같은 전략이 결국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