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1개월만 5.7%p↑낙찰시 실거주의무 미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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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뉴데일리DB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2년9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의무를 피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9일 경·공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의 '2025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5%다. 이는 직전월 91.8% 대비 5.7%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2022년 6월 기록한 110.0%이후 약 2년9개월만 최고치다.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일부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재지정하고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고가 낙찰사례가 잇따랐고 평균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토허제에서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은 경우 실거주의무와 같은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실제 지난달 31일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131㎡ 매물이 31억764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보다 6억원이상, 매매최고가 28억7500만원보다 약 3억원 높은 가격이다.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수 역시 직전월 8.9명보다 1.7명이 늘어난 10.6명으로 이는 2021년 2월 11.7명이후 약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72건으로 직전월 253건에 비해 약 32% 감소했다. 지난 2월 토허제로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채무를 상환하거나 경매가 유예되는 사례가 늘면서 진행건수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낙찰률은 41.9%로 직전월 42.7%보다 0.8%p 하락했다.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경매시장은 직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88건으로 직전월 3379건 대비 약 15% 감소했다.수도권에서는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이 86.5%로 직전월 86.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11.0명으로 직전월 9.4명보다 1.6명이 증가하면서 7개월만에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덜한 소형 저가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인천 아파트 진행건수는 319건으로 직전월 225건에 비해 약 42%가 증가했다. 낙찰률은 33.9%로 직전월 33.3% 대비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낙찰가율은 직전월 80.5%보다 0.6%p 하락한 79.9%를 기록해 4개월만에 다시 80%선을 밑돌았다.지방 5대광역시중에서는 울산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83.7%을 기록하며 직전월 89.5%에 비해 5.8%p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서 대전은 2.7%p, 광주는 1.0%p 떨어졌다.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79.3%로 직전월대비 0.8%p, 같은기간 대구는 0.1%p 오르는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