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수요 급증에 왕좌 올라삼성전자, 2위 자리 지켜 … 인텔 1→3위SK하이닉스, 'HBM'의 힘 … 6위서 4위로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 전년비 21%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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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 ⓒ가트너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인텔 등 전통의 강자들을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엔비디아에 이은 2위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 힘 입어 두 단계 순위가 올라 4위에 안착했다.11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에서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 1위에 올랐다.엔비디아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0.1% 급증하며 선두에 올랐다. 매출액은 767억 달러로,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GPU 수요가 급증한 효과를 크게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당초 1위로 예상됐던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이은 매출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매출은 6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 모두에서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년도인 지난 2023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삼성과 반도체 왕좌를 두고 경쟁하던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1위와는 완전히 멀어지게 됐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AI 수요 효과를 크게 누렸지만 인텔은 여기서 소외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8% 늘어나는데 그친 4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은 물론이고 인텔 부활의 책임을 지고 돌아온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도 물러나는 등 고초를 겪었다.엔비디아에 이어 가장 큰 성장률을 나타낸 곳은 HBM 1위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4위에 올랐는데, 지난 2023년 6위에서 두 단계나 상승한 셈이다. 매출액은 4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번 조사에선 반도체 위탁생산만 영위하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 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 달러)로 집계돼, 이를 순위에 포함한다면 엔비디아도 넘어서는 매출 1위다.한편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6559억 달러로, 2023년 5421억에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발표된 예비 조사 전망치보다 각각 약 300억 달러, 3% 증가한 수치다.가우라브 굽타(Gaurav Gupta)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 순위 변동은 AI 인프라 구축 수요의 급증과 메모리 매출이 73.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