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명품 판매자 위한 '안심정산' 전격 도입정산지연 피해 판매자 대상, 빠른 정산 서비스 제공명품 플랫폼 머스트잇·트렌비 "정산주기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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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최근 ‘발란’ 등 명품 온라인 플랫폼의 정산지연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판매자(셀러) 지원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날부터 최근 명품 버티컬 업체의 정산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빠른 정산을 지원하는 ‘11번가 안심정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 안심정산은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금액의 70%를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30%의 정산금액은 고객이 구매확정한 다음날에 지급하는 빠른 정산 서비스다.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업계 정산지연 사태를 겪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처음 선보였다.

    11번가 안심정산을 이용하면 고객이 결제한 뒤 빠르면 2~3일만에 판매대금의 상당 부분을 미리 받을 수 있어 기존 일반정산 대비 7일가량 정산일이 빨라진다.

    11번가는 명품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OOAh luxe)’에 입점한 정산지연 판매자 중 국내사업자로 등록된 판매자를 대상으로 11번가 안심정산을 우선 적용한다. 해당 판매자의 등록 상품 중 수입 명품 카테고리 상품을 대상으로, 하루 최대 1000만원까지 빠른 정산을 지원한다.

    우아럭스에 입점을 희망하는 정산지연 판매자들에게도 11번가 안심정산을 추가로 확대한다. 가품 판정 시 결제금액의 100%를 환불하고 100%를 11페이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가품 200% 보상제와 같은 우아럭스의 판매 정책에 동의 시 입점 가능하다.

    11번가는 ‘11번가 안심정산’ 외에도 정산지연 판매자들의 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시선집중’, ‘긴급공수’, ‘타임딜’ 등 고객 주목도가 높은 판매 코너에 상품을 노출하고, 11번가 신한카드 할인혜택을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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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란과 함께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인 머스트잇도 이날부터 판매자 대상 정산주기를 기존보다 이틀 앞당기기로 했다. 정산주기를 기존 3~9영업일에서 1~7영업일로 단축하는 정책을 상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파트너사의 판매 등급에 따라 구매확정 후 익일 정산도 가능해진다. 판매자 등급이 S, 1인 경우에는 구매 결정 후 1영업일에 정산이 이뤄진다. 구매자가 제품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구매 결정을 하지 않을 때는 직권 구매 결정 처리된다.

    트렌비도 4월 한 달간 정산주기를 앞당겨 실시한다고 밝혔다. 트렌비는 기존 2~3주 걸리던 정산금액을 1~2주 안에 지급할 방침이다. 오는 9일과 16일, 23일에 정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신현호 11번가 패션∙뷰티∙글로벌담당은 “명품 버티컬 정산지연 판매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빠른 정산과 11번가 내 상품 노출에 대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11번가 안심정산’ 도입을 비롯한 지원 정책이 판매자들의 원활한 자금회전에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란은 지난달 24일 파트너사에 지급 예정이던 정산급 지급을 보류한 데 이어 3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