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8억원 손실 우려…김보현 "믿고 맡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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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조합원들에게 보낸 '대우건설의 진심' 동영상 장면 캡쳐ⓒ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의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시공사 교체시 PF손해배상은 물론 사업지연까지 불가피한 상황이다.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자 지위 재재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대우건설은 2022년 11월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대우건설은 '118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기존 90m로 제한된 고도를 118m로 완화하고 아파트 층수를 14층에서 21층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아울러 구역을 가로지르는 관통도로 폐지 또한 공약했다.하지만 서울시가 인허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하며 계획은 무산됐다. 회사는 대안으로 정비구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없애는 블록 통합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서울시가 반대했다.이에 조합에서는 이달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재신임 안건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열린 첫 재신임 투표에서는 4(찬성): 3(반대) 비율로 대우건설이 재신임된 바 있다.시공사 교체시 최대 2년까지 공사시간이 늘어나고 2698억원이상 금전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 대우건설 주장이다.세부적으로 보면 △사업기간 연장으로 인한 추가 공사비 2015억원 △인허가에 필요한 용역비 180억원 △구역내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브릿지론 지연배상금 503억원 등이다.조합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으로부터 공문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단은 대우건설의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브리지론(토지비 대출)을 승인했다. 만약 도급계약을 해지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단 입장이다. 통상 이런 경우 신규 시공사가 소송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상황이 이렇자 대우건설은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는 조합의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특히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까지 직접 나서서 시공사 유지를 적극 호소하고 있다.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날 오후 한남2구역 조합원들에 문자 메시지로 '대우건설의 진심'이라는 제목의 13분 분량 동영상을 전송했다.동영상에는 대우건설이 그동안 한남2구역에 쏟은 노력 계획, 그리고 공약 불이행에 따른 보상안 등이 담겼다.영상 말미에는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까지 등장했다. 김 대표는 "이주비 LTV 150%, 최소 이주비 10억원 등 최고의 이주비 조건을 통한 신속한 이주를 시작으로 지연 없이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믿고 맡겨주신다면 최고의 결과로 조합원님께 보답드릴 것을 대표이사 김보현 이름을 걸고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입장과 객관적인 사실들이 조합원들께 잘 전달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서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1개동 1537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조원, 공사비 800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