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5034억 규모…2030년 준공예정430m 수직터널 등 고난도 시공능력 요구
  • ▲ 영동양수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 영동양수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DL이앤씨는 최근 충북 영동군에서 영동양수발전소 건설공사를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양수(揚水)발전은 높이차가 나는 두개 댐을 활용해 하부댐에 있는 물을 상부로 끌어올렸다가 수요가 많을 때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영동군 상촌면과 양강면 일대에 118만㎡(약 36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전력용량은 500㎿(메가와트)로 약 11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총사업비 5034억원 규모 해당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3년만에 신규추진하는 양수발전사업으로 2030년 준공이 목표다.

    국내에서 양수발전소가 지어진 것은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가 마지막으로 해당시설도 DL이앤씨가 건설했다.

    양수발전소 경우 물과 전기 특징이 혼합된 만큼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요구한다. 상부댐과 하부댐을 연결하기 위해 아파트 약 143층 수준인 430m 높이 수직터널을 건설하는 고난도 작업도 수행해야 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전기 저장능력'을 갖춘 양수발전소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한낮에 태양광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끌어올렸다가 해가 진 저녁때 가동하는 방식이다. 특히 AI 발전으로 전력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건설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전력당국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1.75GW(기가와트) 규모 양수발전소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건설중이거나 착공예정된 양수발전소는 강원 홍천군, 전남 구례군 등 9곳에 들어선다.

    DL이앤씨는 △이란 카룬댐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발전소 △인도네시아 카리안댐 등 수력발전·댐 분야에서 업계 최다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측은 "국내 마지막 양수발전소를 준공한 건설사로서 13년만에 해당공사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에너지 안보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