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택가격전망지수 108, 전월 대비 3p 상승
  •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도 1년 후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1월(109) 이후 최고치가 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가 상승한 것은 토허구역 재지정 후 정책효과로 봐야할 것 같다"면서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과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재건축 호재를 품고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와 양천구 목동 등에서 신고가 거래로 나타나고 있다. 

    아실 집계를 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달간 영등포구 여의도동 구축단지에서 총 31건 거래가 이뤄졌다. 이중 절반이 넘는 18건이 최고가를 뛰어넘은 신고가 거래였다.

    재건축 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 전용 66㎡는 이달 22억9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기록한 이전 최고가 21억4000만원을 한달도 되지 않아 갈아치웠다. 

    '신시가지9단지'도 전용 71㎡ 경우 이달 1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거래가인 15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1년만에 3억1000만원 올랐다. 해당단지 전용 106㎡ 역시 지난해 5월 20억원에서 이달 23억3000만원으로 3억3000만원 뛰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현재 시장 관망세는 정치는 물론 트럼프발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토허구역은 규제 초기에는 가격 안정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규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대선이 치러지고 나면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데다 공급부족, 추가 금리인하 등 집값을 밀어 올릴 요인이 산적해 있어 집값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