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생애최초 매수 30대 5095명…전년比 19%↑경기·인천도 청년층 수요 확대…특례대출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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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생애최초 주택을 사들인 20~30대 청년층이 지난해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제도(토허제) 확대 이후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특례대출 자격요건까지 완화되자 2030세대들이 너도나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25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3월 서울에서 생애최초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사람은 1만450명으로 전년동기 9853명보다 597명(6.1%) 늘었다.이중 30대가 5095명으로 전년동기 4271명보다 19.3%, 20대는 1072명으로 전년동기 1026명보다 4.5% 각각 증가했다.전체 생애최초 매수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59.0%로 1년전 53.8%보다 5.2%포인트(p) 늘었다.올해 첫 내집 마련에 나선 청년층이 늘어난 배경엔 2~3월 토허제 해제와 재지정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토허제 해제 후 꾸준히 상승해 토허제 재지정 전인 지난달 17일 기준 0.25% 뛰었다.여기에 특례대출 요건이 완화된 것도 매수세에 불을 당겼다.신생아특례대출 부부합산 소득구간이 연 2억원으로 상향되면서 맞벌이부부도 공시가격 9억원·전용 85㎡이하 주택 구입시 특례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이런 가운데 지난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4억원을 넘기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인근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층도 늘고 있다.지난 1~3월 경기지역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1611명으로 이중 20~30가 1만7205명(54.4%)을 차지했다. 인천도 전체 생애최초 매수자 8647명 가운데 20~30대가 4252명(49.2%)이었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체를 토허제로 묶은 '3·19 부동산대책' 발표 후에도 서울 집값은 오름폭이 축소됐을 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로인해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금 아니면 늦다'는 공황매수(패닉바잉) 정서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