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9건 신고…지난해 7월 9223건 넘어서1만건 돌파 전망도…4월 관망세 심화 전망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90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56개월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이달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3월 아파트 거래신고는 9259건으로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 거래량 피크를 찍었던 지난해 7월 9223건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과잉 유동성으로 집값이 상승했던 2020년 7월 1만1143건 이후 4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말 신고기한이 다가오며 거래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 추세면 1만건 안팎을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4월 거래량은 17.5% 수준인 1619건에 그쳤다. 이는 토허제 확대 재시행 영향을 받은 강남3구와 용산구 거래량이 3월 2075건에서 이달 34건으로 1.6% 수준으로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는 3월 779건에서 이달 12건으로, 송파구는 770건에서 18건, 용산구는 249건에서 4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초구는 지난달 277건의 거래가 발생했지만 이달은 거래신고가 한건도 없다.

    토허제 해제 당시 호가가 2~3억원씩 오르며 호재를 탔던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잠실 대장단지들도 토허제 재지정 이후 거래가 끊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2월13일부터 3월 23일까지 잠실엘스(52건), 리센츠(72건), 트리지움(45건) 등 합계 169건이 거래됐지만 토허제가 시행된 같은 달 24일부터 현재까지는 거래신고가 전무했다.

    토허제 '풍선효과'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강벨트인 △강동구 690→79건 △마포구 536→105건 △성동구 618→89건 등도 이달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업계에선 토허제 재시행 외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로 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조기 대통령 선거로 부동산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4월부터 관련지역 거래가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라며 "토허제 기준 정립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거래 소강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