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김건희·이종호 제외 삼부토건 실질 사주 등 10여 명 검찰로 넘겨"통상 조사보다 많은 자원 투입…제기된 의혹 모두 살펴보기 위해 최선 다해""검찰의 시간…금융당국 차원 추가 조사 필요하면 열걍 모두 투입해 적극 협조"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주요 인물이 연루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열고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사회적 관심인 높은 특정 인물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의혹이 제기된 특정 인물 관련 자료 모두를 수사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제8차 정례회의에서 삼부토건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 10여 명을 해외 재건 사업 추진과 관련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다만 김 여사와 이 전 대표 등은 고발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원장은 "통상의 조사 사건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해 모든 자금 흐름을 철저히 살폈다"며 "합리적으로 의심이 가능한 모든 계좌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권한 내에서 제기된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검찰의 시간인 듯하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 역량을 모두 투입하고 적극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지난해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수사 과정에서 '임성근 VIP 로비설' 제기되며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 인물 이종호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기됐다.

    해당 메시지를 전송한 후 윤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사업을 논의하면서 삼부토건이 여기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가가 급부상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원장은 김 여사와 이 전 대표에 대한 필요한 조사는 모두 진행했다면서도 "어느 부분에 대해 언제 어떻게 조사를 진행했는지는 수사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 밝히기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당국으로서 감독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