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울산 노르웨이숲, 328가구 모집에 15명 접수 '0%대 경쟁률'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1년째 미분양…잔여물량만 85가구공사미수금 481억원 전년比 129%↑…매출 30% 상회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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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림이엔씨 부산 사옥. ⓒ네이버로드뷰 갈무리
지방 미분양으로 인한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가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60위 중견건설사 유림이엔씨(유림E&C)도 지방 미분양 등으로 미수금이 1년새 두배이상 급증하며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른 미수금 증가와 현금유동성 악화로 차입금이 늘어나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다.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림이엔씨가 울산에서 공급한 '남울산 노르웨이숲'은 1·2순위청약 328가구 모집에 단 15명만 신청하며 0%대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195가구를 모집했던 특별공급도 다자녀가구 2명, 생애최초 2명 총 4명 신청하는데 그쳤다.현재 이단지는 △계약금 제로(0) △안심보장제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무제한 전매 가능 등 조건을 내걸고 잔여물량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다만 울산 경우 분양시장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잔여물량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를 보면 울산 미분양주택은 3811가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995가구로 전년동기대비 313%나 급증했다.지난해 4월 부산에 공급한 1294가구 규모 대단지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도 아직 미분양물량이 남아있다.이 단지는 1159가구를 모집한 1·2순위청약에 1350명이 신청하며 0%대 경쟁률은 피했지만 당시 △84㎡B △106㎡ △112㎡A △112㎡B 다수 주택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곳은 미분양단지로 잡혀있다. 부산시가 공개한 2월 미분양주택 현황을 보면 2월말 기준 8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또한 2022년 경남 거제시에 공급된 '거제 유림노르웨이숲 디오션'도 292가구 모집에 229명만 신청하며 경쟁률이 0%대에 그친 바 있다. -
- ▲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뉴데일리DB
단순도급사업 경우 자체사업보다 미분양에 대한 시공사 부담이 덜한 편이나 장기적으로 미수금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방에서 잇따라 발생한 미분양은 미수금과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유림이엔씨 공사미수금은 481억원으로 직전년 210억원대비 129%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412억원의 34.1%가 미수금인 셈이다. 통상 업계에선 미수금이나 미청구공사 등 매출채권 비중이 전체 매출 30%를 웃돌면 부실징후가 있는 것으로 본다.상환기간이 짧고 고이자인 차입금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 단기차입금은 225억원으로 직전년 179억원대비 25.7% 늘었다.현금유동성도 둔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 현금창출력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1억원으로 직전년 893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1년 -79억원이후 3년만이다. 해당수치가 마이너스인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많다는 의미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분양 매입이나 기업리츠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부분은 크지 않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미분양 사태가 지속될 경우 중견건설사들의 재무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