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보다 저렴한 초저가 PB제품 인기PB 브랜드 신규 출시 등 '가성비' 경쟁편의점 업계 초저가 매출 세자릿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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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할인 행사 랜더스 쇼핑페스타기간 이마트 용산점ⓒ이마트
배달비 3000원이 아깝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 편의점 2000원대 초저가 피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 속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유통업계는 앞다퉈 초저가 PB(자체 브랜드) 제품 강화에 나섰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PB 상품 중에서도 ‘초저가 PB’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의 초저가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리얼프라이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GS25는 현재 60여종인 리얼프라이스 제품을 연내 1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500억원이었던 리얼프라이스의 매출은 올해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CU의 초저가 PB 브랜드 ‘득템 시리즈’도 인기다. 지난해 판매량은 3000만개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누적 판매량(2050만개)을 단숨에 넘어섰다. 특히 초저가 피자(2900원)는 출시 1년 만에 200만개 이상 팔리며 대표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CU 관계자는 “득템 시리즈 판매가 급증한 것은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초저가 제품으로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실제로 고물가와 불황 속에서 초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수치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초저가 제품 대부분은 시중 NB(제조업체 브랜드) 상품 대비 절반 수준 가격이다.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상품 전면에 가격을 크게 표기하는 패키지 디자인도 적용하고 있다. -
- ▲ ⓒ롯데마트
대형마트들도 PB 브랜드에 추가 할인까지 더해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연중 최대 PB 할인 행사인 ‘PB 페스타’를 열고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PB 상품 500여 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 중이다.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 계열사들이 참여한 대규모 할인 행사 '랜더스 쇼핑페스타'에서는 이달 열흘 동안 약 1조3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PB 과자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새우깡을 제치고 소매점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장기화된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 실속을 중시하면서 PB 제품 선호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PB 제품 출시 움직임은 유통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전 PB 브랜드 ‘PLUX(플럭스)’를 론칭했고,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은 PB 스낵을 5000원대에 첫 출시했다.뷰티·패션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연매출 4조원 규모로 성장한 다이소가 뷰티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배경 역시 5000원 이하 초저가 제품에 고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달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000원대 PB 뷰티 브랜드 ‘글로우: 업 바이 비욘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스파오, 미쏘 등 SPA 패션 브랜드 역시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지난해 연매출 신기록을 세웠다.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계절별로 정해진 할인 시즌이 있었지만, 요즘은 상시로 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할인 경쟁이 시즌 구분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