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고려·예가람·다올저축은행 신용등급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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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태광금융그룹 계열사인 고려·예가람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밝히면서 부실 금융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고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아졌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예가람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하향됐으며,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나신평은 고려저축은행의 등급 하향 배경에 대해 "2023년부터 수신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 관련 대손부담까지 겹치며 순이자수익이 줄었고, 이로 인해 2023년 40억원, 2024년 39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예가람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조달금리 인상 여파로 순이자수익이 줄어든 데다,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상 담보대출에서 건전성이 저하되며 대손비용이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2023년에는 3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2024년에는 2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됐다"고 전했다.

    나신평은 "두 저축은행 모두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업권 평균을 상회하며 양적 부담이 존재한다"며 "추가적인 대손부담 발생 가능성과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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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신평은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다올저축은행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두 기업의 기업신용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으며, 다올투자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강등됐다.

    신승환·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다올투자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부동산금융 부문 위축에 따라 시장지위 및 수익성이 저하된 점, 과거 대비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과 법인영업에 특화된 증권사로, 부동산금융 실적의존도가 높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이 꺾이며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고, 2023∼202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신·이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의 하방 압력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PF 환경 위축 및 규제 강화 등이 영업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자회사 매각·실적 저하에 따른 배당금수익 감소 가능성 등을 감안 시 수익창출력 회복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짚었다.

    또한 이들은 다올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소형사 평균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2024년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18.4%, 조정순자본비율은 176.7%로, 소형사 평균(순자본비율 461.5%, 조정순자본비율 286.5%)을 하회한다.

    다올저축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선 "대손부담 지속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 과거 대비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업환경 저하에 따른 여신성장 둔화, 부동산PF 및 한계차주의 부실 발생에 따른 대손부담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저하된 수익성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2021년 말 이후 건전성 지표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