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대리점 없는 알뜰폰 가입자 유심교체 소외돼유심 교체 신청해도 유심 수령일 기약 없이 지연 중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아예 유심교체 공지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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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유심.ⓒ뉴데일리DB
“사이트 접속도 안 되는데, SKT 알뜰폰 가입자는 어디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나요?”지난 28일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은 한 알뜰폰(MVNO) 가입자의 하소연이다. 이 알뜰폰 가입자는 SKT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없다는 말에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SKT 망을 사용하는184만 알뜰폰 가입자들의 혼란이 커져가고 있다. SKT가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정작 SKT 알뜰폰 가입자는 유심을 교체할 수 있는 매장이나 대리점도 전무한 상황이다.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망을 쓰는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은 최근 가입자에게 유심 교체 접수를 받기 시작했지만 실제 교체 시점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근본적인 원인은 SKT 유심의 수급 부족이다. SKT는 자사 가입자 외에 자사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에게도 유심칩을 무상 교체해주기로 한 상황이지만 정작 SKT 가입자에게 갈 유심 물량도 부족하다. 지난해 말 기준 SKT 가입자는 2300만명 수준. 현재 SKT에 확보된 유심은 100만개에 불과하다. -
- ▲ 아이즈모바일 유심 교환 신청 페이지.ⓒ아이즈모바일
이는 오히려 경쟁적으로 유심을 확보하기 위한 ‘대란’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무상 유심 교체 첫 날인 지난 28일에만 SKT에서 23만명이 유심을 교체했고 둘째 날인 이날도 주요 SKT 대리점에는 유심 교체 대기줄이 이어지는 중이다. 유심교체 예약자만 263만명 규모. 이런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자에 얼마나 유심이 배정될지는 공개되지도 않았다.상황이 이렇다보니 SKT망 알뜰폰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불안이 커져가는 중이다. SKT와 달리 알뜰폰 사업자는 비대면 가입을 받기 때문에 유심 교환을 위해 방문할 수 있는 대리점이 아예 없다. SKT 가입자가 줄이라도 설 수 있는 반면 알뜰폰 가입자에게는 기회조차 없던 셈이다.온라인 교환도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당장 S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사업자인 아이즈모바일은 가입자의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됐다가 현재는 간이사이트로 변경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유심 교환 신청 서비스 페이지는 아예 열리지도 않는다.티플러스는 유심교체 신청을 접수 중이지만 “오늘 이후 주문분부터는 발송까지 최대 한달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수령 후 유심 기변 처리에도 추가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 중이다. 프리티모바일도 유심 교체 지연 공지를 띄운 상태이다.SKT 계열사 SK텔링크의 세븐모바일은 편의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에 판매 중인 유심으로 즉각 교환이 가능하지만 이미 주요 채널의 유심이 품절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버틸지는 미지수다. -
- ▲ 쿠팡에서 세븐모바일 유심이 품절됐다.ⓒ쿠팡
LG헬로모바일, KB리브모바일, 조이텔은 별도의 안내나 공지도 띄우지 않고 있다. 에스원아신모바일, 핀다이렉트, 세종텔레콤도 유심교체 접수 대신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만 하고 있다.SKT 망을 사용하는 이용자 중에서도 SKT 가입자냐, SKT망 알뜰폰 가입자냐에 따라 차별적인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알뜰폰 사용자는 “유심 교환은 커녕 고객센터에 연락도 닿지 않고 있다”며 “통신사 번호이동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