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까지 롯데뮤지엄서 개최'가나' 헤리티지 예술적 감각으로 재조명그라플렉스, 김미영 등 현대미술작가 5인 31점 작품 공개
  • ▲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아뜰리에 가나'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가나 초콜릿 모형ⓒ최신혜 기자
    ▲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아뜰리에 가나'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가나 초콜릿 모형ⓒ최신혜 기자
    "'제품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달라'는 롯데 창업주의 한 마디에서 가나 초콜릿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단순한 제품을 넘어, 예술적 가치를 담고자 했던 열정이 가나의 출발점이 된 셈입니다." 

    29일 오전 10시30분,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아뜰리에 가나' 전시관 입구에서 만난 도슨트는 '가나 초콜릿'의 정체성에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뜻이 담겼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전시는 롯데웰푸드의 대표 브랜드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 역사를 가진 국민 초콜릿 '가나'의 헤리티지를 예술적 감각으로 재조명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초콜릿향이 코끝에 스민다. 롯데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가나의 부드러움, 달콤함 등 초콜릿이 전달하는 행복의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초콜릿향을 공간 안에 가득 채웠다. 

    갈색 커튼 사이로 한쪽 벽면에 빼꼼 가나 초콜릿 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비밀의 문을 연상케하는 연출이다.

    롯데 관계자는 "초콜릿과의 첫 기억을 떠올리며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 최낙현 롯데웰푸드 가나마케팅 팀장이 가나의 50년 역사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 최낙현 롯데웰푸드 가나마케팅 팀장이 가나의 50년 역사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다음 공간은 1975년부터 2025년까지 가나의 50년 역사와 정체성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최낙현 롯데웰푸드 가나마케팅 팀장은 "제품을 뛰어넘는,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50년 동안 가나의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1984년에는 초콜릿의 감촉을 더욱 부드럽게 만드는 '마이크로 그라인딩' 공법을 도입했고, 1996년에는 유럽 등 초콜릿 본고장의 핵심 기술인 'BTC 공법'을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도입하며 품질 혁신을 거듭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가나 초콜릿은 1991년 누적 매출 1000억원, 2018년에는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국민 초콜릿'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의 누적 판매액은 약 1조4000억원이다. 이를 갑으로 환산하면 약 68억갑에 달한다. 
  • ▲ 그라플렉스 작가가 시그니처 캐릭터인 '볼드'와 '픽셀'을 활용해 유쾌한 초콜릿이 탄생하는 순간을 표현해냈다.ⓒ최신혜 기자
    ▲ 그라플렉스 작가가 시그니처 캐릭터인 '볼드'와 '픽셀'을 활용해 유쾌한 초콜릿이 탄생하는 순간을 표현해냈다.ⓒ최신혜 기자
    다음 공간부터는 현대미술 작가의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그라플렉스' 작가의 작품이 등장한다. 작가는 서로 연결되고 부딪히고 변형되는 과정을 회화, 일러스트,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독창적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볼드'와 '픽셀'을 활용해 유쾌한 초콜릿이 탄생하는 순간을 표현해냈다. 초콜릿을 선물하고 나쳤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 기억을 '프레임' 시리즈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가나 초콜릿 타이포그래피를 작가의 독창적인 '픽셀' 스타일로, 행복의 메신저가 되었던 초콜릿을 볼드' 캐릭터로 표현해 초콜릿이 주는 행복의 순간을 유쾌하게 구현해냈다. 

    동양화의 기법에 유화를 접목한 붓 터치로 유명한 김미영 작가의 경우 초콜릿이 주는 여유로운 순간을 부드러운 초콜릿의 질감으로 시각화했다. 물감이 마르기 전 덧칠하는 '웬온윗(wet-on-wet)' 기법으로 초콜릿의 감촉을 그대로 화폭에 담아내는 동시에, 시그니처 기법인 마티에르(matiere, 물감이 중첩돼 표현된 재질감)'와 초콜릿 텍스처의 연결성에 주목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 ▲ 박선기 작가의 숯 오브제ⓒ최신혜 기자
    ▲ 박선기 작가의 숯 오브제ⓒ최신혜 기자
    코인 파킹 딜리버리 작가는 정체를 숨긴 채 활동하는 미스터리한 작가다. 시그니처 캐릭터 '시라이상'와 초콜릿을 결합해, 초콜릿을 쪼개는 행위가 단순한 음식 나눔을 넘어 행복과 감정을 나누는 행위임을 표현했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박선기는 전시 공간에 거대한 숯 오브제를 선보였다. 카카오나무 열매에서 시작하여 현대사회의 주요 문화로 자리 잡은 초콜릿을 통해 단순한 간식을 넘어선 예술로 표현된 자연과 사회의 관계성을 설치작품의 웅장함으로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관람객들은 오브제 사이를 직접 걸어다니며 감각적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 ▲ 손병철 롯데중앙연구소 SWEET 2팀장이 가나 초콜릿의 핵심 기술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 손병철 롯데중앙연구소 SWEET 2팀장이 가나 초콜릿의 핵심 기술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기자
    다음은 아카이브 섹션이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원미경, 채시라, 이미연, 오연수 등 가나 초콜릿 모델들을 중심으로 한 광고 영상이 흘러나온다. 

    가나만의 핵심 기술을 직접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가나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도식화했고, 실제 공정 영상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손병철 롯데중앙연구소 SWEET 2팀장은 "최상의 가나 초콜릿은 원료준비, 카카오 매스 제조, 혼합 및 마이크로 그라인딩, 콘칭, 템퍼링, 몰딩 및 냉각 등 엄격하고 정교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고 밝혔다. 

    가나 초콜릿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BTC공법(Better Taste·Color)'은 유럽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초콜릿의 맛과 풍미, 색감을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국내 대기업 중 롯데웰푸드만이 보유한 독보적인 제조 기술이다. 

    또 다른 핵심 기술 '마이크로 그라인딩'은 초콜릿 원료 입자를 일반적인 밀가루 입자보다 휠씬 고운 12 마이크로미터(4m) 이하로 미세하게 분쇄해, 혀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최상의 식감을 구현한다. 

    손 팀장은 "반세기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가나 초콜릿을 존재하게 한 것은 시대와 호흡하며 변화하는 브랜드의 진정성 덕분"이라며 "올해는 판 형태의 가나초콜릿에 사용되는 가나산 카카오 빈을 서스테이너블 카카오 빈으로 전환해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품질을 향상하여 브랜드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 살롱 문화에서 착안한 '가나 라운지'ⓒ최신혜 기자
    ▲ 살롱 문화에서 착안한 '가나 라운지'ⓒ최신혜 기자
    도도새가 최상급 의 카카오를 찾아 정글을 탐험하는 모습을 시각화한 김선우 작가의 작품을 살펴본 후 예술적 교류를 나누는 살롱 문화에서 착안한 '가나 라운지'로 최종 이동하게 된다. 

    이곳은 가나 초콜릿이 걸어온 길을 회상하며,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나 초콜릿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라인업과 아트 컬렉션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나 초콜릿 50주년을 맞아 브랜드가 쌓아온 유산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고 예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가나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러 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문화적, 사회적 측면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뜰리에 가나 티켓은 롯데뮤지엄 공식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성인·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