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CT-P51' 임상 3상 IND 식약처 승인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 1상·3상 동시 진행 '오버랩 전략' 활용키트루다 美 물질 특허, 2029년 11월 만료 … 머크, SC제형 개발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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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본사(왼쪽)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각 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인 약 42조원 규모 의약품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퍼스트무버' 지위 확보가 시장 점유율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는 만큼 개발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CT-P51'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이번 임상은 CT-P51과 키트루다 간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해 이전에 치료받은 이력이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6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임상시험 기간은 총 2년이며 이중 눈가림, 무작위배정, 활성 대조, 평행 군 등을 활용한다.셀트리온은 "CT-P51 약물의 오리지널 약물 키트루다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 결과를 통해 유사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약물이 허가받은 다른 종류의 비소세포폐암 등 모든 적응증에 대한 허가 승인을 통해 시장 확대와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CT-P51의 임상 3상 IND를 승인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도 CT-P51의 임상 3상 IND를 승인받았다. 이에따라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의 글로벌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임상 1상에 착수했는데 3개월 뒤인 4월에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상 1상과 3상을 겹쳐서 진행하는 '오버랩 전략'을 택했다. 오버랩 전략을 이용하면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회사는 과거 오버랩 전략을 사용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3상 착수부터 허가까지 타사 대비 최소 2개월에서 최대 18개월 가량을 단축한 바 있다.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국제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SB27의 경우 임상 1상이 올해 12월 마무리된다. 임상 3상의 경우 지난해 3월 시작해 2027년 3월 완료될 예정으로 3년이 소요된다. 만약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3상에 진입했다면 2028년 말에 3상을 마치게된다. 단순 계산해도 오버랩 전략을 활용하면 개발기간을 1년 9개월 줄일 수 있는 것이다.이밖에도 종근당은 지난 2022년 싱가포르 파보렉스로부터 비임상 단계의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국내 독점 공급·판매권을 확보한 바 있다.키트루다는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로 PD-1 수용체를 차단해 T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키트루다는 2014년 9월 FDA로부터 악성 흑색종 치료제로 처음 허가받은 후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늘려가 2024년 기준 총 40개의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적응증은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 유방암, 위암, 식도암, 자궁경부암 등이다. 현재는 글로벌 판매 1위 의약품으로 지난해 매출 295억달러(한화 약 42조원)을 기록했다.다만 키트루다의 물질특허는 미국에서 2029년 11월, 유럽에서 2031년 1월 만료된다. 이에 따라 국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비롯해 미국 암젠, 스위스 산도즈 등을 비롯해 1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참전했다.머크도 키트루다 특허 만료에 대응하기 위해 제형 변경 전략을 취하고 있다. 머크는 국내 기업 알테오젠으로부터 'ALT-B4'를 도입해 키트루다 IV(정맥주사) 제형을 SC(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했다. FDA는 오는 9월 23일 키트루다 SC제형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