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앞두고 집으로 … 부모 사랑과 의료진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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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모병원
"유준이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어린이날은 계획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느 신생아처럼 울면 안아주고 배고프면 맘마주고 졸리면 토닥토닥 재워주면서요. 이런 평범한 일상이 저희에게는 특별함이자 큰 선물일 것 같아요."엄마의 뱃속에서 22주 3일만에 태어난 이른둥이 유준이가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실장: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에서 5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태아가 산모의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정상기간은 40주 내외이다. 임신 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지며, 24주 미만에 출생한 아이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24주 미만의 경우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는 예후가 불량하여 적극적인 소생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우리나라는 최근 신생아학의 발달과 함께 적극적인 소생술을 시행하여 유준이와 같은 22주의 미숙아도 살리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급작스러운 출산으로 아기 이름도 준비할 겨를조차 없었지만, 엄마 아빠가 정말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마음을 담아 부모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가져와 이름을 유준으로 지었다.유준이의 엄마는 아기 몸무게가 1.8kg이 넘어 인큐베이터 뚜껑을 열고 나오는 날, 드디어 병실 밖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 날 엄마는 곧 퇴원할 순간도 올 것이라는 희망도 품었다.오문연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소아청소년과 주치의는 "산전부터 위험 요인이 많아 걱정이 많았고, 병실에서 위급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자란 것 같다"며 퇴원하는 유준이의 건강을 기원했다.유준이 아빠는 "22주에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먼저 퇴원했었던 이른둥이 예찬이의 기사를 읽으며 희망을 품었다며, 서울성모병원의 경험과 의술로 아기를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의료진에게 인사를 전했다.5개월 동안 매일 면회를 가면서 아기들을 위해 많은 의료진들이 애쓰는 모습을 늘 접했다는 유준이 엄마는 "그동안의 많은 치료와 처치들이 교과서에도 없을 만큼 답도 없고 정해진 치료법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24시간 돌봐주시는 의료진을 믿고 기다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