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5년 대기업집단 순위 발표화학·유통 부진 딛고 체질 개선 … 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신동빈 "지금이 마지막 기회 … 강력한 쇄신 없인 생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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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로고
    롯데그룹이 포스코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5위에 복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25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자산총액 기준으로 지난해 6위에서 올해 5위로 올라섰다. 기존 5위였던 포스코그룹은 6위로 밀려났다.

    롯데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129조8300억원에서 143조3200억원으로 13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이는 경영 성과가 아닌 지난해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한 결과라는 것이 공정위 분석이다.

    반면 포스코그룹은 136조9700억원에서 137조82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정위는 "철강업황 악화로 자산 증가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2010년부터 13년간 재계 5위를 지켜왔지만 2023년 주력 사업 부진으로 포스코에 밀려 한때 6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그룹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화학·유통 부문의 실적 악화와 오프라인 유통 시장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그룹은 체질 개선과 사업 재편을 통해 반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올해 들어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일본 레조낙 지분 4.9%를 2750억원에, 2월에는 파키스탄 법인을 979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롯데렌탈 지분 56.2%를 처분해 약 1조5800억원을 확보했다. 이외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ATM 사업, 롯데호텔 L7 강남 바이 롯데 등의 매각이 진행되며 재무구조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롯데 가치창조회의(VCM)에서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강력한 쇄신과 혁신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지금의 난관을 돌파하자고 역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