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선행지수 3분기째 하락 … 자동차·반도체 등 핵심 품목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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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올해 2분기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확대와 무역정책 불확실성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수은 해외경제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수출액은 약 1600억 달러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실제 1분기 수출은 전년 대비 2.1%, 전기 대비로는 8.7% 감소한 1599억 달러에 그쳤다.수출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수출선행지수는 올 2분기 120.7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수출선행지수는 2024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하락세다.수은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한국 수출 감소 폭은 현재 전망치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과 소비 위축이 동반되면 경기 둔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미국은 이미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 철강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유예됐던 상호관세는 오는 3일부터 부품까지 확대 적용된다.특히 자동차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도 향후 추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관세 우려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 자체는 일부 개선됐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 분기보다 4% 상승한 1453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 감소와 미국발 무역 갈등 장기화로 실질적인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반도체 시장은 관세를 우려한 재고 비축 수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은 정체 상태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맞물리며 2분기 중 가격 반등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수출기업들의 현장 체감도 역시 악화되고 있다. 수은이 50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원화환율 불안정’(49.1%), ‘관세 등 수출입 규제’(29.2%),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 공세’(27.0%)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