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02억원…전년비 6분의 1 수준 부지매입탓 부채 1조↑…단기차입금만 9000억현금흐름 5년째 마이너스…"자체사업 독될수"
-
- ▲ 서해종합건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동익성봉빌딩. ⓒ네이버로드뷰 갈무리
시공능력평가 72위 서해종합건설이 급격한 재무건전성 악화에 직면했다. 공격적인 자체개발사업 여파로 3년만에 부채총계가 1조원이상 급증한 가운데 기업외형과 수익성 축소라는 겹악재까지 맞았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서해종합건설 매출은 3293억원으로 직전년 3783억원대비 12.9% 감소했다. 주요 수입원인 분양수익이 2499억원에서 1667억원으로 떨어지며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수익성도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직전년 613억원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한 가운데 부채는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313%로 적정기준인 200%미만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2021년 81%에서 3년만에 232%포인트(p) 급증한 수치다.이 회사 부채비율은 2021년 81%에서 2022년 270%로 급등했고 2023년 275%, 2024년 313%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채총계도 1조4251억원으로 2021년 3263억원대비 1조988억원 뛰었다.특히 2021년 956억원 수준이었던 단기차입금 규모는 2022년 9156억원으로 1년만에 858% 급증했고 지난해 기준 9002억원에 이르고 있다. 장기차입금도 지난해 4219억원으로 직전년 95억원대비 1년만에 4341% 폭증했다.2022년부터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서울 온수역세권 개발 등 자체사업 용지 매입을 위해 차입금을 대거 끌어썼기 때문이다.이 사업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111-1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37층 규모 공동주택 1821가구와 오피스텔 280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총사업비가 2조원에 육박한다.서해종합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KL산업이 시행, 서해종합건설이 시공을 맡는 자체사업이다. 현재 서울시와 구로구가 인허가 절차를 협상중인 상황으로 빠르면 올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 ▲ 온수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네이버로드뷰 갈무리
서해종합건설은 당초 2022년 토지를 매입해 2023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부동산시장 불황 등이 겹치며 사업이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금융이자 등이 급증했다.따라서 시장 내외부 요인으로 착공이 또 지연되거나 추후 분양성적이 저조할 경우 서해종합건설은 상당한 재정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자체사업 경우 단순도급사업보다 수익률이 20~30% 높지만 반대로 미분양 발생시 모든 손해를 사업주체가 떠안아야 하는 까닭이다.이미 현금유동성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1621억원으로 직전년 -486억원대비 적자 규모가 3배이상 커졌다. 해당수치가 마이너스인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서해종합건설은 △2020년 -172억원 △2021년 -1170억원 △2022년 -9015억원 △2023년 -486억원 △2024년 -1621억원으로 5년째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엮인 자체사업 성패에 따라 올해 중견건설사들의 실적도 좌우될 것"이라며 "다만 서울 핵심입지를 제외하면 미분양 리스크가 상존해 자체사업이 중견사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