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64건 이후 최다…전년대비 19%↑공공부문 수주 감소…월평균 2곳 법정관리
  • ▲ 불꺼진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불꺼진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건설·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1분기 종합건설업으로 등록한 업체수가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1분기 총 131개 업체가 종합건설업으로 등록공고를 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정보가 공개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전분기대비로는 2.3%,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6.3% 각각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1분기 기준 건설업 폐업공고(일부 폐업·업종 전환 포함)는 올해 160건으로 2011년 164건 이후 14년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9.4% 증가했다.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침체 속에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 대외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건설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건설사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건설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건설수주는 총 2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감소했다. 특히 공공부문 수주가 26.9% 줄며 민간부문 감소폭인 -9.0%를 웃돌았다.

    수주 감소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조원 가까이 줄면서 공공부문 발주가 급감하고, 정국 불안정과 부동산 침체 등으로 수주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은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팎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에서 드러난다.

    지난 1월 신동아건설부터 지난달 18일 충북 지역 1위인 대흥건설까지 회생신청을 한 건설사들은 알려진 곳만 10곳으로 월평균 2곳에 달한다.

    건설업계 한파는 고용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동기대비 18만5000명(-8.7%) 줄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3년 관련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발 관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수주나 투자가 경색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상반기까지 건설투자나 수주전망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