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리서치, 미국 상호관세 정책 여행산업 영향 리포트 발간글로벌 무역분석프로젝트(GTAP) 모델로 관광산업 생산량 변화 분석해외여행 일부 억제에 따른 국내 수요 전환 효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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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시나리오별 숙박·음식업 및 항공운송업 생산액 변화율(%) ⓒ야놀자리서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드는 가운데, 이 보호무역 조치가 정작 미국의 자국 내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반면, 한국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야놀자리서치는 8일 '미국 상호관세 정책의 주요국 여행산업 영향 분석: 숙박·음식 및 항공운송 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는 글로벌 무역분석프로젝트(GTAP) 모델을 활용해 미국, 한국, 일본, EU의 관광 관련 산업 생산량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4월2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중국산 수입품 145%, 한국 등 70개국에 10% 관세 부과 및 90일 유예)은 미국 관광산업에 예상치 못한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분석은 상호관세율 적용에 따른 생산량 변화 분석을 위해 시나리오를 10개로 구성했다. 시나리오는 국가 간 상호관세를 0%로 부과하는 상황부터 상호 최대치를 부과하는 경우까지를 고려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대중국 고율 관세 시나리오에서 미국 항공운송업의 생산량은 최대 -11.35% 급감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숙박·음식업 역시 최대 -1.61% 하락하며, 소비 위축과 비용 상승의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고관세로 인한 소비자 실질소득 감소, 국제 여행 수요 위축, 물류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보호무역이 의도와 달리 자국 서비스 산업에 구조적 손실을 초래하는 '자충수'로 작용했고, 국내수요 대체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반면, 한국은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서 국내 관광을 발판 삼아 위기를 극복하는 양상을 보였다.미국의 고관세 시나리오에서도 숙박·음식업이 최대 +0.76%의 생산 증가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시기와 유사한 해외여행 일부 억제에 따른 국내 수요 전환 효과가 예상되었다.이는 한국 관광산업의 국내 기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항공운송업은 고관세 시나리오에서 최대 -4.58% 감소하며,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감소와 국제 물류 둔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이는 한국 항공산업이 글로벌 관광 공급망 재편에 취약한 고리임을 시사한다.야놀자리서치 장수청 원장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은 자국 항공·숙박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지만, 한국은 국내 관광으로 충격을 완화하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하지만 한국의 항공운송업은 글로벌 관광 공급망 재편의 가장 취약한 고리”라며 “인천국제공항의 환승 경쟁력 강화, 항공 노선의 다변화, 중장거리 노선 확보 등 항공업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과 정부-민간의 신속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최규완 교수는 “관광은 단순한 상품 거래가 아니라, 경험과 사람의 흐름이 이동하는 산업으로, 글로벌 경제 질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번 관세 충격은 한국에 중요한 전략적 전환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최 교수는 “한국은 지금이야말로 인프라 혁신과 K컬처 기반의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을 통해 여행·관광 산업을 수출형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관광 수출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