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스포츠·안나수이 등 리브랜딩 통해 부활무신사 올해 챔피온 유통계약 체결·젊은층 겨냥롯데홈쇼핑 과거 향수 브랜드로 중장년 여성 공략
  • ▲ 잔스포츠 롯데월드몰점 매장ⓒ무신사
    ▲ 잔스포츠 롯데월드몰점 매장ⓒ무신사
    1990~2000년대 전성기를 누렸지만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패션 브랜드들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 롯데홈쇼핑 등 유통사들이 잔스포츠, 안나수이 등의 브랜드를 전면 리브랜딩하며 3040세대에는 레트로 감성을, 1020세대에는 신선한 이미지로 어필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중반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나수이’와 독일 명품 브랜드 ‘에스까다’가 롯데홈쇼핑을 통해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두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방송된 안나수이의 ‘시퀸 레이스 니트’의 주문건수는 3800건, 29일 방송된 ‘슬리브리스 나시 블라우스 3종’은 3100세트가 판매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1~4월 안나수이의 방송당 평균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론칭한 ‘에스까다’는 올해 3~4월 주문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지난달 28일 방송된 여성용 여름 재킷은 4100세트가 판매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안나수이와 에스까다는 중장년 여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브랜드’로, 최신 트렌드로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 ▲ 롯데홈쇼핑 안나수이 방송ⓒ롯데홈쇼핑
    ▲ 롯데홈쇼핑 안나수이 방송ⓒ롯데홈쇼핑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도 과거 인기 브랜드의 리브랜딩에 힘을 쏟고 있다. 1990년대 중·고교생 사이에서 ‘국민 책가방’으로 불렸던 ‘잔스포츠’는 무신사에서 10~20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이 지난해부터 잔스포츠 공식 유통을 맡은 이후, 무신사에서 올해 1분기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4% 성장했다.

    1922년 미국 텍사스에서 탄생한 워크웨어 브랜드 ‘디키즈’도 무신사가 지난해 1월부터 독점 유통을 맡으며 리브랜딩에 나섰다. 디키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무신사는 현재 스타필드 수원점, 하남점, 잠실 롯데월드몰에 잔스포츠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하반기 주요 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디키즈 역시 숍인숍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 

  • ▲ 디키즈 2025년 여름 룩북ⓒ무신사
    ▲ 디키즈 2025년 여름 룩북ⓒ무신사
    무신사는 올해 1월 애슬레저 브랜드 ‘챔피온’의 국내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1919년 미국에서 탄생한 챔피온은 1980년대 힙합과 스트리트 패션의 상징적 브랜드였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는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였다. LF가 2020년부터 4년간 유통을 맡았으나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이끌지는 못했고, 무신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챔피온 리브랜딩에 나설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챔피온의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