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300 산업재’ 지수, 5월 들어 3.5% ↑ … 수익률 1위HD현대마린솔루션·LIG넥스원·한화시스템 등 관련주 줄강세加 잠수함 사업 입찰·인도-파키스탄 군사 충돌 등 호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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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조선업 관련주들이 5월 들어서도 강세장을 지속하며 주도주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월초 황금연휴 기간 간 아시아통화의 급등락·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발생했지만, 33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입찰·인도-파키스탄 군사 충돌 등이 겹호재로 작용한 영향이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조선주들이 포함된 ‘KRX 300 산업재’ 지수는 이달 들어 8일까지 3.50% 상승했다. 이는 수익률 기준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1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5322만주, 9조68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종목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조선주 중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말 15만3000원에서 8일 17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13.07%나 급등했고 ▲HD한국조선해양(5.51%) ▲HD현대중공업(4.85%) ▲HD현대미포(4.74%) ▲한화오션(2.29%) ▲삼성중공업(1.10%) 등이 동반 상승했다.방산주 가운데에서는 LIG넥스원이 32만500원에서 37만2500원으로 16.22%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한화시스템(16.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79%) ▲한국항공우주(6.64%) ▲현대로템(3.65%) 등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조선·방산업에 투자하는 종목들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이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는 10.15% 상승해 신한자산운용의 ‘SOL 화장품TOP3플러스(10.39%)’에 이은 상위 2위에 올랐다.이 밖에 ▲SOL K방산(8.51%) ▲한화자산운용 ‘PLUS K방산(7.43%)’ ▲PLUS 한화그룹주(7.05%) ▲삼성자산운용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4.55%)’ ▲TIGER 조선TOP10(4.01%) ▲SOL 조선TOP3플러스(3.73%)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조선해운(2.94%)’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이는 국내 조선사들이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 공동입찰했다는 소식과 인도-파키스탄 간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앞서 캐나다 최대 TV 방송인 CBC는 지난 5일(현지 시각)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방위산업체 세 곳이 올해 3월 초 캐나다 정부에 200억~240억달러(약 27조8000억~33조3000억원) 규모의 미요청 제안서(unsolicited proposal)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캐나다는 3000톤(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으로 오는 2035년까지 첫 잠수함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한국 방산업체들이 ‘원팀’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지난 2018년 국내 기술로 건조된 첫 3000t급 잠수함 ‘KSS-III’의 건조 기술을 보유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2035년까지 잠수함 총 4척을 인도하겠다는 내용을 제안서에 담았으며 캐나다에 정비 시설을 짓고 현지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 갈등 격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방산업계엔 호재다. 양국은 지난달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 이후 국경 인근에서 소규모 교전을 이어왔다. 이후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이다.증권가에서도 조선·방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주가 강세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의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함정 건조·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한국의 참여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선가와 환율이 상승했던 2022~2024년의 대량 수주와 원자재 가격 안정, 인력난 해소 등으로 최소 2027년까지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미국의 요청들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에 없던 함정 건조·유지보수 부문의 신규 매출 발생과 알래스카산 천연가스 운송을 위한 LNG선 발주 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국내 방산업의 경우 유럽연합(EU)의 권역 내 방산 공급망 재건과 이에 따른 한국산 무기의 대 EU 수출 감소 우려가 있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방산 선진국들은 한국 방산업체들의 핵심 영업 대상이 아니었고 당분간 자국의 무기 수요 충당에 주력할 수밖에 없어 동유럽과 중동 등 한국 주력 시장에 대한 본격적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제품 경쟁력과 대규모 양산 체계를 모두 갖춘 한국산 무기들에 대한 수요는 상당 기간 강하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이들 종목이 최근 급등세를 맞으면서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자 높아진 가격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조선, 방산 등 주도주들은 지난 폭락장 이후 반등 탄력이 가장 컸으며 5월 이후에는 잇따른 신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단기 가격 부담은 존재할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와도 이상하진 않다”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수급 여건, 여타 경기 민감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가시성 등을 고려하면 이들 주도주에 대한 비중 축소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