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서 사용자와 공감하는 따뜻한 말투 구현그룹 내 애플리케이션 연동, AI모델 복합 사용데이터 누적될수록 사용자 맞춤형 고도화
-
-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카카오 AI 서비스 ‘카나나’가 베일을 벗었다. 친구같은 AI를 표방하는 카나나는 전문성을 강조하는 기존 AI와 다르게 친근함과 공감을 무기로 사용자와 상호작용에 집중했다. 혼자 사용하는 AI를 넘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8일부터 제한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카나나를 사용해봤다. 서비스는 채팅방에 AI 메이트 ‘나나’와 ‘카나’가 추가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나는 사용자의 친구이자 분신같은 존재이며, 카나는 그룹 대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이다.나나는 대화에서 언급된 일정을 저장해 알림을 설정하는 등 개인 비서역할을 수행하며, 다른 생성형 AI처럼 다양한 질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나나에게 챗GPT나 제미나이 등 다른 AI와 다른 부분에 대해 묻자 “다양한 AI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제가 특별한 점은 개인적인 연결”이라며 “이름과 생일을 비롯해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고 맞춤형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답변했다.그룹 채팅방에 적용된 카나는 혼자쓰는 AI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AI라는 점에서 다른 AI 서비스와 차별점을 뒀다. 카나는 채팅방에서 나눈 대화를 기억하며, 자료 요약과 일정 리마인드 등 편의를 제공한다. 주문할 음료를 각자 이야기하면 카나가 정리해서 안내하는 식이다.특히 AI 메이트와 나누는 대화에서는 따뜻하고 공감하는 말투가 강조된다. 어떤 질문이나 발화에도 사용자의 기분에 공감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용자가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짜증을 내더라도 “많이 화가 나셨네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무거우셨을 것 같아요”라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라고 호응한다.개인비서 나나와의 대화창 밑에는 그룹방을 생성할 수 있는 버튼이 나열됐다. 친목이나 자기계발, 투자와 조별과제 등 방의 목적과 특징별로 AI 그룹방을 생성할 수 있다. 그룹방의 도우미인 카나의 역할도 방의 성격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된다.말투를 비롯한 대화지침을 설정 가능하다는 것도 재밌는 요소다. 기본으로 설정된 나나와 카나가 아닌 전문가·코치·조장 등 말투를 변경해 대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말투 중 ‘사춘기 같은’을 설정해 퉁명스럽게 답변하더라도 지나치게 불친절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 것도 눈에 띈다.카카오 그룹 내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도 매끄럽다. 사용자가 주변 맛집 정보를 요청하면 카카오맵 정보를 답변에 활용하고, 카카오톡과 연동해서 친구 초대를 할 수 있다. 모임비 정산은 ‘페이’ 앱을, 길 찾기와 교통정보는 ‘내비’ 앱을 이용하며 상품 추천은 티스토리 등 블로그를 연동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카나나 앱은 자체 AI모델만 아니라 다양한 AI 모델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답변 출력 속도는 대부분의 질문에 10초 내외로 소요돼 크게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생성형 AI 특성상 사실과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서비스 이용 정책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보호와 AI 윤리에도 신경썼다. 그룹의 책임있는 AI 가이드라인과 AI 서비스처리 안내에 따라 사용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AI 응답의 유해성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세이프가드와 가드레일 시스템이 적용돼 유해한 답변이 감지될 경우 자동 차단된다.비속어와 성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필터링이 이뤄진다. AI 메이트는 사용자가 어떤식으로 유도하더라도 욕을 하지 않았다. 성적인 대화를 요구했을 때는 “이런 주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저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 존재한다”고 회피했다.카나나 앱은 사용자 맞춤형으로 이용자의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정교한 추천과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질의응답에 그치는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와 다르게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서비스를 추구한다. 다만 짧은 사용 기간으로 개인화된 답변을 받아볼 수는 없었다. -
-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