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누적 등록 BMW·벤츠 점유율 55% 양극화 심화 … 타 브랜드 설 곳 없어BMW·벤츠 1위 싸움 치열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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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왼쪽)와 BMW 5시리즈(오른쪽)ⓒ뉴데일리DB
국내 수입차 시장 내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양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기면서 타 수입차 브랜드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2만1495대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BMW는 6710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908대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4월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4%로 집계됐다.올해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된다. 올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각각 2만5322대, 2만1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했을 때 각각 11.5%, 15.6% 증가했다.양대 브랜드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4만5445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8만2152대) 가운데 55.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반면 수입차 시장 3위를 기록 중인 테슬라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테슬라의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6265대로 전년 동기(7922대) 대비 20.9% 감소했다. 2위 벤츠와의 격차도 9481대에서 1만3858대로 벌어졌다.과거 '독일 3사'로 꼽혔던 아우디의 경우 올해 4월까지 284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했으나, BMW·벤츠 양대 브랜드 대비 절대적인 판매량에서 밀린다.이밖에 캐딜락(-25.6%), 쉐보레(-60.4%), 지프(-42.7%), 링컨(-45.5%), 미니(-28.8%), 푸조(-37.6%), 폭스바겐(-29.4%)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감소했다.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포르쉐만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르쉐는 올해 4월까지 누적 3515대를 판매, 전년 동기(2906대) 대비 21.0% 증가했다. 포르쉐의 경우 최근 중국 등 글로벌 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이지만, 한국 시장에선 여전히 굳건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업계에선 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간의 수입차 왕좌 경쟁이 치열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BMW는 올해 1월·2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3월 월별 판매서 메르세데스-벤츠에 1위를 내줬다. 이후 4월에는 한 달 만에 BMW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양사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타사 대비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단행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경쟁사들이 신차 출시를 미루며 정체돼 있을 때 BMW와 벤츠는 모두 매년 신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BMW의 경우 올해에만 iX2, i4 M50 xDrive, iX M70 xDrive를 비롯한 17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도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AMG CLE 53 4MATIC+ 쿠페·카브리올레 등 7개 이상의 신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 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테슬라·렉서스·볼보 등이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지만 BMW와 벤츠의 자리를 뛰어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