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신제품 대신 기존 제품 리뉴얼 강화해외서는 필립모리스와 신제품 준비 중 … 이르면 연말 선봬 궐련형 전자담배 외에도 '니코틴 파우치'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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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낸다. 연초 위주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궐련형 전자담배 등 이른바 ‘모던 프로덱트’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12일 KT&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911억원, 영업이익 28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20.7% 증가한 수치다.

    담배사업 부문은 해외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9880억원과 영업이익 2529억원을 기록하며 15.3%, 22.4% 신장했다.

    KT&G는 우상향한 실적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포함한 NGP(Next Generation Product, 차세대 제품군)와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KT&G 대표이사는 궐련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모던 프로텍트(궐련형 전자담배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은 신임 홍대화 NGP사업본부장 상무 손에 맡겨졌다. 기존 임왕섭 NPG사업본부장은 KGC인삼공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홍 상무는 글로벌기획센터장과 러시아법인장, 유라시아본부 전략실장 등을 거친 글로벌 전문가다.

    홍 본부장은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니코틴 파우치와 액상형 베이퍼 등 모든 프로덕트를 선보임으로써 카테고리 다변화 전략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략 일부를 공개했다.

    NPG제품군 중 주력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들었다고 판단해 신제품보다는 기존 제품을 완성도 있게 업그레이드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 본부장은 “현재 가지고 있는 플랫폼의 페인포인트(고객이 경험하는 문제나 불편함)에 대해 소비자 조사를 통해 확인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런 약점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 필립모리스와 신규 플랫폼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시기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올해 말,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KT&G가 46%, 한국필립모리스가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 사가 국내에서는 1%대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파트너십으로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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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낸다. 올해 1분기 해외사업 스틱 판매량은 18억9000개비로 전년(21억1000만개비) 10.9% 감소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의 궐련형 전자담배 규제로 인해 공장 생상이 불가능했지만 이러한 대외 환경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KT&G는 공급망 안정을 위해 생산기지 2곳을 베트남에서 말레이시아로 이전했으며, 다른 한 곳도 조만간 옮겨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PM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릴 제품의 글로벌 시장 확장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와 일본,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 34개국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 역시 미국 FDA 공동 인허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외에도 니코틴 파우치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홍 본부장은 “니코틴 파우치의 경우 담배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베네핏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현재는 미국이나 북유럽 시장 중심으로 한정돼있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직접 개발이나 회사 인수, 파트너 공동 개발 등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