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AI 사업 성과 가시화 … 실적 개선 견인SKT 해킹 사건 이후 불확실성 커진 2Q 실적SKT 수습 과정 비용 부담, KT-LGU+는 표정관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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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가 1분기에 나란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지만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건 이후 2분기에 대한 영향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해킹 관련 사건으로 우울할 수 밖에 없는 SKT와 이에 따른 반사효과에 표정관리가 한창인 KT와 LG유플러스의 분위기가 엇갈릴 전망이다.12일 통신3사에 따르면 올 1분기는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된 시기였다.SKT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신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 4조4537억원, 당기순이익 361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 0.1% 감소했다.매출 감소는 작년 자회사 매각에 따른 영향으로 사업 내실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AI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AI DC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한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AIX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한 45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다른 곳도 비슷한 분위기다.KT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451억원, 영업이익 68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36.0% 신장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단번에 만회할 정도의 이익을 기록한 것. 통신 및 AX 등 핵심 사업의 성장과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일부 반영이 주효했다.LG유플러스도 1분기 영업이익 25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7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유·무선 가입자의 증가와 AI가 적용된 B2B 인프라사업의 성장, 수익화 가능성이 낮은 일부 사업 정리를 통한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이동통신 3개 회사 모두 AI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이들 3사 모두 연초부터 AI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던 것을 고려하면 사업 전략이 순조롭게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사 모두 표정 관리가 한창이다. 그도 그럴 것이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지난 4월 22일 발표된 SKT 해킹 사고 이후 상황은 크게 변했다. SKT에서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약 보름만에 SKT 가입자 27만명이 타사로 이탈했다. SKT가 해킹 사고에 대한 대책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 중이고 이 외에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검토하면서 비용 부담도 상당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심 해킹 위험 노출이 장기화될 경우 SKT의 가입자 기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대응 전략에 따라 통신시장 내 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반대로 KT와 LG유플러스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SKT의 가입자 이탈에 따른 수혜를 누리는 중이다. 두 회사 모두 SKT의 악재에 따른 반사효과에 대해 공식적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표정관리 분위기가 역력하다.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SKT의 대응전략과 그 영향에 따라 통신시장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