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 AI 수익 목표 구체화… AI 서비스 출시·유료화지난해 3사 영업익 4조 못미쳐 … 올해 화두 AI가 분수령으로올해 AI 성과가 통신3사 CEO 경영 성적표 될 듯
  • ▲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U+ 대표.ⓒ각사
    ▲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U+ 대표.ⓒ각사
    올해 이동통신3사 CEO의 격전지는 AI가 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올해 AI를 통한 수익창출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기 때문. AI사업의 실적이 곧 CEO의 경영 성적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사업 모델이 아제 막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올 한해 이동통신사의 AI사업은 미래 먹거리를 판가름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실적발표 과정에서 올해 AI 사업의 수익 강화를 내세웠다. 이는 각사 수장이 연초부터 강조해온 사업 전략이기도 하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통신과 AI 두 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컴퍼니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자신 한 바 있고 김영섭 KT 대표이사도 신년사에서 “2025년은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실질적 원년”이라고 규정했다. 올해 취임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X 컴퍼니’ 가치는 고객 감동”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한 목표는 최근 2024년 실적발표 과정에서 구체화되는 중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올해 AI사업의 매출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을 자신했다. 특히 AI클라우드, AI비전, AICC 등을 맡고 있는 AIX사업부는 매출 3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AIDC사업부의 매출은 두자릿 수 이상을 제시했다. 

    B2C 영역에서도 수익화가 가시화된다. 에이닷사업부에서 AI서비스 에이닷의 유료화를 연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료화 모델은 구독 기반 서비스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KT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성과창출을 자신했다. 먼저 1분기 내 보안을 강화한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를 출시해서 B2B 고객을 대상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GPT-4 기반의 한국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적 AI 모델 출시를 추진, 이익 창출을 본격화한다는 계산이다.

    LG유플러스도 상반기까지 돈이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AI DC와 AI컨택센터에서의 수익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AI통화 서비스 ‘익시오’를 통한 수익 확보를 추진한다. 기존에는 아이폰 버전만 선보이던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확대하고 부분 유료화도 추진한다.

    이런 목표는 올해 각사 CEO의 경영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처음으로 취임한 홍범식 대표는 임기 첫해라는 점에서 부담이 막중하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유영상 대표와 취임 2년을 맞이하는 김영섭 대표도 올해의 성과는 향후 연임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가 통신업계 전반적 부진한 한해였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상승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했다. 그나마도 전년 대비 4.0% 늘어난 1조8234억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영업이익 8095억원, 8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13.5% 줄었다.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에 못 미친 것은 2020년 이후 4년만이다. 동시에 그동안 진행된 인력 구조조정, 사업개편과 AI 투자가 올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AI산업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앞으로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최근 AI를 주요 사업으로 재편해온 통신업계가 이 과정에서 어떤 수익 모델로 성과를 올리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