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사건으로 2Q 실적에 일회성 비용 부담↑반사효과 누린 KT-LGU+, 2Q 호실적 전망 많아져3Q도 영향권 … ‘위약금면제’, ‘단통법 폐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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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통신업계 실적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SK텔레콤 ‘해킹 청구서’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발생한 SKT 사이버 침해사고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SKT 위약금면제’에 따른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체로 SKT가 부진을 피하기 힘들어졌고 KT와 LG유플러스가 수혜를 입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는 ‘SKT 해킹’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먼저 SKT는 부진을 면하기가 어려워졌다. 4월 해킹 사고의 발생 이후 5월부터 50일간 신규 가입이 중단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입자는 유출되는데, 새로 받을 수 없는만큼 타격은 적지 않다. 2분기에만 SKT에서 70만명의 가입자가 타사로 이동했다.

    유심 무상 교체를 위한 유심의 대규모 비용 집행도 이뤄졌다. 관련 비용만 약 1800억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실물 유심 개당 비용만 1500억원에 대리점 등에 지급하는 비용 300억원이 더해진 규모다. 이는 고스란히 2분기에 반영된다. 

    실제 SKT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다. 

    반면 SKT의 악재에 따른 수혜를 누린 KT와 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은 순풍이 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KT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4.5% 늘어난 8691억원으로,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277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KT는 인건비 절감,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고 LG유플러스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인력재배치 등 비용 효율화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SKT 해킹에 따른 가입자 순증 효과가 더해졌다.

    이런 SKT 해킹 청구서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SKT는 지난 4월 해킹 이후 해지한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결정했는데, 이 비용 역시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비용 반영을 2분기에 할지 3분기에 할지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는데, 어느 쪽으로 하더라도 연간 실적에는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 외에도 SKT가 잔여 가입자를 위해 선보인 ‘고객감사패키지’는 8월 한달 요금 50% 감면 및 12월까지 데이터 50GB 무상 제공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SKT는 최근 올해 매출 전망치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도 여전히 SKT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SKT가 지난 4일, 이달 14일까지 위약금을 면제키로 하면서 열흘간 이통3사의 마케팅 경쟁은 급격하게 커졌다. 위약금 걱정이 없는 SKT의 가입자를 빼오기 위한 KT와 LG유플러스의 공격적 영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SKT에서 유출된 가입자만 12만명 수준. 

    지난 22일 폐지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른 SKT의 가입자 만회를 위한 공격적 영업 가능성까지 점친다면 아직 3분기 실적에 대한 변수는 상당한 편이다. 이 경우 KT와 LG유플러스도 상당한 비용 집행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T의 해킹 사건에 이통 3사 전반의 실적이 상당한 영향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