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한달 … 최신 단말기 보조금 규모는 이전과 비슷이통3사 마케팅 경쟁 사라지며 알뜰폰도 충격 없어 AI 투자에 몸사리는 통신3사 … 아이폰17 출시 경쟁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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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이동통신 시장의 보조금 경쟁을 억제해왔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기대했던 ‘공짜폰’의 등장은 없었다. 보조금도 단통법 폐지 이전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그야말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친 셈. 여기에는 통신3사가 적극적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기 보다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단통법 폐지 이후 한달 동안 이동통신 시장은 의미있는 점유율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 대신 단통법 폐지 이전 수준의 보조금을 유지하고 있어서다.그 지표는 각 통신사에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공통지원금이다.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사는 각 사이트에 ‘단말기 공시지원금’ 공개 의무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공통지원금’이라는 항목으로 공개하고 있다.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Z 폴드7’의 경우 공통지원금은 최대 50만원 규모. 단통법 폐지 이전의 공시지원금과 차이가 없다.이는 이른바 ‘성지’로 통하는 유통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구형, 저가형 단말기가 번호이동 기준 0원이 된 적이 있지만 이는 단통법 이전에도 심심치 않게 있었던 사례다.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최신 단말기의 ‘공짜폰’은 전무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불법 보조금이 이제 합법적인 보조금이 됐다는 정도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신3사에 비해 프로모션 동원에 한계가 있던 알뜰폰 사업자도 단통법 폐지에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Z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아직까지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가 없어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7월 초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시기만큼의 경쟁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실제 통신시장 자체가 막대한 프로모션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시기가 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SKT 해킹 사태 발생 시기와 7월 초 SKT 위약금 면제 기간에 막대한 프로모션 경쟁이 이뤄진 만큼 체력을 아끼는 소강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통신사가 AI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가입자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시장의 과열을 피하고 싶은 것이 통신3사의 공통적 분위기”라고 전했다.다만 변수는 내달 ‘아이폰17 시리즈’다.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는 전통적으로 통신시장에서 번호이동 성수기로 꼽혀왔다. ‘아이폰17’ 출시를 계기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단통법 폐지에 따른 보조금 경쟁의 첫 번째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