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CPI, 전달 대비 2.3%↑, 4년여만 최저트럼프 "인플레 없다…유럽·中처럼 낮춰라"美, 사우디와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정 … "850조원 투자 유치"엔비디아, 사우디에 최신 AI 칩 1만8000개 공급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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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 첫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6000억달러(약 850조 원) 규모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맺었다는 소식이 관련주들의 투심을 자극한 모습이다.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67포인트(-0.64%) 하락한 4만2140.4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2.36포인트(0.72%) 상승하며 5886.55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301.74포인트(1.61%) 오르며 1만9010.09에 거래를 마감했다.이날(현지시간 13일) 시장은 4월 CPI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등에 주목했다.개장 전 미 노동부는 예상치를 하회한 수준의 4월 CPI를 발표했다.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4%, 0.3%를 소폭 하회했다. 이는 4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고, 전달 대비 0.2% 오르며 예상치(0.3%)를 소폭 밑돌았다.4월 소비자물가지수 향방은 시장에서 상당히 주목받았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분위기다.이에 투자자들은 이번주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롯해 주요 연준 인사들의 멘트를 주목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 역시 물가 하락에 즉각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인플레이션은 없다. 휘발유, 에너지, 식료품 등 사실상 거의 모든 것들의 가격이 하락했다"며 "연준은 유럽, 중국처럼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하에 너무 늦고 있는 파월은 뭐가 문제냐"고 꼬집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나흘간의 중동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순방 첫 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6000억달러(약 850조 원) 규모의 투자·수출, 안보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맺었다.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 뒤 에너지·국방·자원 등 분야 협력을 골자로 한 협정에 서명했다. 해당 협정 서명으로 미국 방산업체들은 142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장비 수출 계약을 사우디와 체결했다.이와 함께 사우디 기업인 데이터볼트는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첨단 기술 분야에도 미국 기업들과 공동으로 800억달러를 투자한다.미국은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도 20억달러 규모의 수출 성사와 GE 버노바의 가스 터빈과 에너지 솔루션 수출, 보잉 737-8 여객기 수출 등이 이뤄졌다.뿐만 아니라 두 정상은 사우디군의 현대화와 발전을 위한 합의도 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그 대가로 대규모 대사우디 수출과 투자 유치를 받는 '빅딜'을 성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에 뉴욕증시는 기술주 위주의 상승을 이어갔다.MSFT(-0.03%), 애플(1.02%), 아마존(1.31%), 메타(2.60%), 테슬라(4.93%), 알파벳(0.68%) 등 대형 기술주 대다수가 상승했다.엔비디아(5.63%), AMD(4.01%), 퀄컴(09.51%), 브로드컴(4.89%), 마이크론(5.03%), ASML(1.83%), TSMC(3.75%) 등 AI 반도체도 다수가 상승했다.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자사의 최신 AI 칩 1만8000개 이상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했다.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480%, 4.919%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11% 수준까지 상승했다.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더욱 줄어들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3.4%를 기록중이다. 7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 33.3%를 가리키고 있다.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7% 상승하며 배럴당 63.7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