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표시광고법 14건 수사 중 … 과거 잘못 '파묘' 이어져"동일 민원 반복으로 점주 피해 … 자제 부탁"유통 및 지역개발 사업 이어갈 것
  • ▲ ⓒ백종원 유튜브
    ▲ ⓒ백종원 유튜브
    “회사가 전면에 서서 점주분들과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4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점주 대상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믿고 따라와 달라, 석 달 동안 우리가 뭔가를 바꾸겠다’는 약속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백 대표는 ‘빽햄 논란’부터 위생 논란, 농지법 논란 등 각종 법률 위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 총 14건이 수사 중으로, 이외에도 기존 방송과 유튜브 출연 영상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는 ‘파묘’도 이어지고 있다.

    백 대표는 일련의 논란으로 발생한 가맹점주 피해를 막기 위한 300억원의 지원을 발표했다. 로열티를 면제하고 필수품목의 가격을 낮추는 형태다.

    백 대표는 지원 계획과 관련해 “대부분 마케팅과 점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면서 “점주분들도 단순 지원보다는 ‘고객이 한번이라도 더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에 동의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수에 비례해 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각 브랜드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 대해 백 대표는 ‘제2의 창업 기회’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금 상황이 결코 좋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회사 내 의사소통 체계를 재정립하고, 점주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는 체계를 만들어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원산지와 위생 문제 등 관련 지적에 대해서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실제 잘못이 있던 부분은 물론,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들까지 모두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저희 직원들이 개선을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조금만 시간을 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동일한 민원을 계속해서 올려서 점주님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반복된 대응 업무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 ▲ ⓒ김보라 기자
    ▲ ⓒ김보라 기자
    유통 확대와 지역 개발 등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해외 수출용 소스 8종을 개발 중으로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 등 전세계인들이 어느 곳에서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최근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G사'로부터 비빔밥 브랜드와 그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오는 6월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 외에도 지역 개발 사업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더본코리아의 지역개발 업무협약 체결은 2020년 2건에서 2023년 13건, 2024년 15건으로 늘어났다.

    관련 매출도 2022년 10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용역 계약으로 인한 수익으로, 참가 부스에 납품하는 소스와 식품원부자재 등을 포함하면 관련 수익은 더욱 늘어난다.

    지자체 용역이 늘어난 것도 일치한다. 더본코리아의 연구·개발·교육·컨설팅·연수 등 용역 계약은 56개, 축제 계약은 24개에 이른다. 더본코리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80개 용역은 모두 2023년부터 계약이 이루어졌다.

    백 대표는 “지역 개발은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라면서 “지역 축제를 위해 부스를 20~30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도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사업 확대와 지역 개발은 결국 가맹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해제된 보호예수 주식 지분에 대해서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백 대표 보유 주식 중 42.6%는 2년 6개월, 나머지 18.2%가 6개월 보호예수 대상이었다. 이번에 해제된 보호예수 주식 지분은 18.2%다.

    백 대표는 “상장하면서 그렸던 미래비전인 지역 개발과 유통 사업의 확장, 해외 사업의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실적이 개선된다면 배당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